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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싸이언스, 매출채권이 매출액보다 2배 많아 1년 초과 매출채권 규모 69억원...최근 감자로 상폐위기 넘겨

이상균 기자공개 2012-10-22 17:43:5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2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템싸이언스는 여타 투자주의환기종목과 비교해 봐도 재무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10년 내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0%에 육박했다. 최근 감자를 결정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향후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직 많다.

◇자회사 부실로 당기순손실 100억원 넘어

스템싸이언스가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된 이유는 수익성 취약과 자본잠식 때문이다. 스템싸이언스는 올해(6월 회계법인) 매출액 47억 원, 영업적자 7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39억 원으로 매출액의 3배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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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은 크게 102억 원 규모의 계속사업손실과 29억 원 규모의 중단사업손실로 구성돼 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의료바이오 사업이 중단된 탓이다. 스템사이언스는 최근 경희제약과 이노메디시스, SH제약 등 3곳을 인수했다.

이중 경희제약은 교육재단 소속이란 제약 때문에 사업 확장에 한계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템싸이언스는 대안으로 올해 초 경희제약과 소규모합병을 추진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합병 진행 과정에서 경희제약 채권자들의 이의제기와 합병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희제약이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수십억 원 규모의 차입금이 문제가 된 것이다. 스템싸이언스는 경희제약의 차입금 중 49억 원을 지급보증선 상태였다. 결국 스템싸이언스는 올해 초 20대 1 감자를 실시해 지분율을 18%로 낮췄다. 이노메디시스의 경우 보유 지분 51% 중 3%를 매각해 종속기업에서 제외시켰다.

경희제약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56억 원으로 매출액의 8배가 넘었다. 이노메디시스의 영업적자도 9억 원에 육박했다. 두 회사 모두 자본잠식 상태다. 스템싸이언스가 경희제약과 이노메디시스의 주식을 처분한 순자산의 장부금액은 각각 -62억 원과 -56억 원이다. 투자금의 대부분이 손실 처리된 것이다.

◇매출채권 59억원, 대손충당금으로 설정

스템싸이언스의 부채비율은 38.3%로 겉으로 보기엔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169.3%에 비하면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자회사의 부실을 모두 손실처리하면서 부채가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스템싸이언스의 자본금은 164억 원으로 자본총계인 65억 원보다 100억 원 가까이 많다. 즉, 100억 원 가까운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스템싸이언스는 이달 들어 4대 1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가 이뤄질 경우 자본금은 164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주식 수는 3299만 주에서 824만 주로 줄어든다.

문제는 스템싸이언스의 위기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자산은 총 89억 원으로 이중 38.9%인 35억 원이 매출채권이다. 이마저 매출채권 중 59억 원은 손실을 염두에 두고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것이다. 실제 매출채권 총액은 94억 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매출액보다 2배가 많다.

이중 1년을 초과하는 매출채권은 69억 원이다. 전체 매출채권의 73.4%를 차지한다. 6개월~12개월은 7억원, 6개월 이내는 16억원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의 비율이 100%가 넘는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볼 수 없다"며 "외환위기 직전 몇몇 대기업의 매출채권 규모가 동종업체 보다 10배 이상 많았고 이중 상당수가 공중분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템싸이언스 관계자는 "스템싸이언스가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대상 중에는 영세한 개인병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들 병원이 결제를 늦추면서 매출채권 금액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채권 중 일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것도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권고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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