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엠파워 투자자, 110억 물렸다 삼성벤처 40억·원익투자·아이원벤처 각각 20억 등

이상균 기자공개 2012-11-29 09:51:59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9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파워가 청산절차에 돌입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이 거액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는 이번 투자 실패로 한해 당기순이익을 고스란히 날린 곳도 있다. 회사가 휘청거릴만한 수준이다.

clip20121129091513

◇CB 17억+우선주 93억 손실

엠파워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주도로 담보로 잡힌 건물, 부동산, 기계장치 등이 모두 경매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문제는 담보물이 경매를 통해 모두 팔려 채권단이 이를 분배한 뒤에도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몫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우리은행 천안지점 관계자는 "채권단 중에서도 손실을 보는 곳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투자원금 대부분을 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손실액은 1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엠파워가 지난 5년간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만 총 115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선 CB는 4차례 발행해 35억 원을 조달했다. 이중 10억 원 규모의 2회차 CB와 8억 원 규모의 3회차 CB는 모두 상환을 한 상태다.

반면 10억 원 규모의 1회차 CB는 우리기술투자가 전량을 인수한 뒤, 지난 2010년 8월에 보통주 4만 주로 전환했다. 투자원금 10억 원을 고스란히 날린 셈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이미 10억 원을 전부 손실 처리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 발행한 7억 원 규모의 4회차 CB 역시 상환청구 및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CB 인수자의 투자손실액은 총 17억 원이 된다.

우선주 인수자의 투자손실액은 이보다 5배 이상 많다. 엠파워가 우선주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0년 12월이다. 당시 80억 원 규모의 17만7781주를 발행했다. 주당발행가는 4만5000원이다.

각 인수자별로는 삼성벤처투자가 가장 많은 40억 원을 투자했다. SVIC 18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30억 원(6만6667주), SVIC 19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10억 원(2만2223주)을 투자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KoFC-WIP Pioneer Champ 2010-6호 투자조합이 8억8000만원(1만9556주), WIP-Hidden Champion 투자조합이 5억9000만원(1만3112주), HTIC-특허기술사업화펀드가 5억3000만원(1만1778주) 등 총 20억 원을 투자했다. 아이원벤처캐피탈도 KoFC-아이원PioneerChamp2010-15호 투자조합을 통해 20억 원(4만4445주)을 투자했다.

엠파워의 우선주 금리는 연복리 8%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이자는 13억 원이다. 결국 우선주 인수자들의 투자손실액은 총 93억 원이란 얘기다. 여기에 CB 인수자의 투자손실액을 합치면 총 손실액은 110억 원에 달한다.

◇원익투자·아이원벤처, 한해 이익의 10~15배 날려

투자 실패는 뼈아프지만 미치는 영향은 각 벤처캐피탈마다 다르다. 삼성벤처투자의 경우 투자손실 규모는 가장 크지만 회사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삼성벤처투자는 작년 12월말 기준 운용자산이 1조1120억 원으로 조합관리보수만 166억 원을 받았다. 관리보수가 스틱인베스트먼트보다도 30억 원 이상 많다. 삼성계열사가 결성 조합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 덕분이다.

반면 나머지 투자사들은 사정이 다급하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3억 원, 당기순이익은 2억 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조합 관리보수도 23억 원에 불과하다. 3개 조합을 동원한 이번 투자손실로 한해 이익규모의 10~15배, 연간 관리보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날린 셈이다.

아이원벤처캐피탈도 타격이 크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억 원에 그쳤다. 운용자산은 총 500억 원으로 1500억 원대인 원익투자파트너스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 2004 KIF-아이원 IT전문투자조합은 운용기간이 만료됐고 아이원파트너쉽투자조합은 투자기간이 끝나 온전한 연간 관리보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엠파워에 투자한 KoFC-아이원PioneerChamp2010-15호 투자조합이 가장 최근에 결성한 조합이다. 4년 만에 결성한 조합에서 벌써 실패 사례가 나온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태양광과 조선, 철강업체 중 한계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