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금융, 아비바생명 지분매입에 '느긋' 보헙업황 하락추세..시간 끌기 전략 해석

이승우 기자공개 2012-11-30 16:11:42

이 기사는 2012년 11월 3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비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이하 우리아비바)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협상을 느긋하게 진행하려는 눈치다.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보험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여유를 둘수록 싼값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전 판단으로 해석된다.

아비바 입장에서도 우리금융 외 다른 매수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양측간 가격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단계로 매수측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아비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아비바 지분 47.31%에 대한 매수자 실사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 매수측 실사는 보험계리 실사법인인 타워스왓슨이 맡고 있다.

실사를 맡긴 지 두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아비바측의 매도자 실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보험업 가치 산정은 상당히 복잡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여유를 두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인 것.

업황과 본사 재무 악화로 ING생명 등 이미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한국시장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비바 역시 같은 입장으로 '매매 협상을 서두르고 싶다'는 뜻을 우리금융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비바측이 다급한 것이다.

아비바측이 다른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점도 우리금융을 느긋하게 만들고 있다. 외국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보험업에 투자하려는 쪽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주주 지위가 확고한데다 예보와의 경영이행약정(MOU)의 간접 영향권에 있어 투자자들이 반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합작을 통해서라도 보헙업에 진출 혹은 투자하려는 곳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직 가격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내달 실사가 마무리되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에서는 아비바측이 투자 원금마저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아비바는 그동안 998억 원을 투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사가 끝나지 않아 가격에 대한 협상을 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투자 당시와는 달라진 기업가치를 반영해 협상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