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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SPA브랜드 '웃고', 토종은 '울고' 해외파, 불황속 선전..토종은 실적악화로 고심

신수아 기자공개 2012-12-11 18:52:21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1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A브랜드들의 실적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니클로를 필두로한 해외파 SPA브랜드들의 활약에 비해 국내의 토종 SPA 브랜드들은 경기불황과 맞물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토종 SPA브랜드들 간에도 실적 온도차가 극명해, 탄탄한 자금력을 등에 업지 못한 국산 SPA 브랜드들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H&M, ZARA 등 해외파 SPA 브랜드들은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반면 일부 토종 SPA브랜드들은 연이은 실적 악화에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성공적인 확장세를 보였던 베이직하우스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코데스컴바인도 깊어지는 실적악화에 울상을 짓고 있다.

SPA브랜드의 대표적인 해외파 성공사례는 단연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를 수입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2006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결산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12년 8월 기준 매출액은 5049억 원, 영업이익은 642억 원이다. 이는 2006년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14.8배, 영업이익은 37.6배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도 올 8월 기준 516억 원으로 2006년에 비해 27배 성장한 모습이다.

스페인산 자라(ZARA)와 스웨덴의 브랜드 H&M의 성장 역시 만만치 않다. 2008년 국내에 상륙한 자라는 올 1월 기준 매출액 1673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사이 5배 넘게 성장했다. 순이익도 4배 가량 증가했다. 초기 진출 비용을 제거하고, 향후 유통망 확보를 위한 투자 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2010년 진출한 H&M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첫해 매출액 373억 원은 이듬해 2배 넘게 증가하며 63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EBITDA와 순이익도 각각 119억, 61억 원으로 전녀비 2~3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개선세도 도드라져, 2010년 6.4%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2011년 11월 기준 12.8%로 나타났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 들어 전반적인 소비 경기 침체로 성장세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해외 SPA브랜드실적추이

그러나 토종 SPA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토종 SPA의 대표적인 업체 '더베이직하우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 증가한 105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실은 좋지 않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3.4억 원, -30.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앞서 반기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2분기 깜짝 실적이 무색하게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감소한 178억 원, 순이익은 80% 줄어든 120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 성장한 2133억 원을 기록했으나 내수 시장의 부진을 감추기엔 부족했다는 평이다. 매출의 62% 이상, 영업이익의 100%는 전부 중국 법인에서 나오기 때문에 때문이다.

단일 브랜드로 공고한 입지를 쌓아오던 코데즈컴바인의 사정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3분기 5%가량 감소한 매출이 무색하게 영업이익은 28.5% 줄어들며 24억 원을 기록하는게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억 원에 불과해 40%이상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을 구조조정과 긴축 전략으로 2분기에 잠시 만회하는 듯 보였으나 근본적인 매출 부진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부 토종 SPA브랜드들의 부진은 일종의 'SPA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초기 국내에서 생겨난 SPA 브랜드들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컨셉은 성공적으로 차용했지만, '제조-마케팅-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SPA 브랜드들의 시스템을 차용하기엔 역량이 부족했다.

최근에 이랜드의 '미쏘'나 제일모직의 '에잇세컨드'처럼 자금력을 등에 엎고 등장한 국산 SPA 브랜드들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면 중소 업체의 부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기 상당 규모의 투자 비용과 잘 짜여인 유통 구조, 기존에 갖춰진 생산 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대기업은 SPA 브랜드의 핵심 조건을 쉽게 갖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PA브랜드의 성공은 'SPA이미지'가 아니라 'SPA구조'를 체득하는데 키(KEY)가 있다"며 "초기 높은 비용과 유통망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짧은 순환 주기를 감당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류의 순환 주기가 보통 1~2주 정도로 여타의 패션 브랜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다. 재고 물량을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에 충족시키는 다양한 종류를 생산해야한다"며 "꾸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한 자금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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