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컨소, 용인서울고속도로 리파이낸싱 잘될까 대주단 금리 낮춰 수익성 저하 예상..건설출자자 지분 매각가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12-12-20 14:51:44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0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용인서울고속도로 건설출자자들이 자금재조달을 위한 지분매각에 나섰지만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 대주단이 선순위 5.6~7%, 후순위 15%의 대출 금리를 낮춰 자금재조달에 참여할지를 확정하지 않았고, 대주단이 매입하는 건설출자자들의 지분 매각 가격도 이번 딜(Deal)의 변수로 남아있다.시행사인 경수고속도로는 최근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자금재조달에 나섰다. 국토해양부에서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와 고속도로 통행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자금재조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수고속도로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조달한 자금은 4600억 원 가량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OC대출 금리는 4~5% 수준이다. 자금재조달에 성공해 선·후순위 대출 금리를 최소 1%포인트만 낮춰도 연간 46억 원 가량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주단 입장은 아직 미온적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대주단 관계자는 "사업자가 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리파이낸싱하면 금융권의 수익성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주단 관계자는 "기존 대주단이 자금재조달로 기한이익이 상실되면 조기상환수수료를 받는다"며 "일반적으로 기존 대주가 리파이낸싱에도 참여한다면 조기상환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사업자가 새로운 대주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기존 대주단이 손해 보는 딜은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SOC업계 관계자는 "대주단이 약정한 금리를 낮추는 대신 건설사 주식을 매입하고 자본금을 줄여 후순위 대출금을 늘릴 수 있다"며 "금융구조에 따라서 윈-윈하는 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수고속도로의 대주주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자금재조달을 위한 금융구조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자금재조달에 참여한 대주는 건설출자자의 지분 매입 후 감자를 통해 자본금 비율을 줄이고, 후순위 대출금을 늘려 이자 수익을 증가시킨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운영해 확보하는 현금흐름으로 선·후순위 대주단의 대출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면 주주의 배당금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건설출자자들의 지분 매각가격이 자금재조달 성사여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주단이 금리를 낮추는 대신 건설출자자들의 지분 매입비용을 줄이려하기 때문이다. 건설출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은 1320만 주(40%)로 주당 액면가가 5000원 일 때 660억 원 규모다. 향후 통행량 등을 고려하면 더 높은 매각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용인서울고속도로는 개통 첫해인 2009년 52.3%의 통행량을 기록했으나 2011년 79.3%에 도달했다. 경수고속도로에 따르면 올 들어 통행량이 14만~15만 대 수준으로 80-90% 가량으로 늘었다. 대주단 관계자는 "고속도로 통행량이 주식 매각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출자자들이 주식을 얼마에 내 놓느냐가 자금재조달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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