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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시장 재편 노리는 한앤컴퍼니 '4배의 추억' 대한시멘트·쌍용양회 등에 집중 투자‥ 슬래그시멘트 1위업체로 부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3-01-24 09: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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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10호): 2012 Korea Capital Markets LeagueTable Magazine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6건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그중 3건이 시멘트 관련이다. 모간스탠리 출신의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한앤컴퍼니는 국내 시멘트 산업에서 과연 무엇을 본 것일까.

한앤컴퍼니는 2012년 국내 사모투자(Private Equity)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운용사다. 2011년 7월 최종 펀드 조달을 마친 후 1년6개월 만에 5건의 경영권 인수와 1건의 지분 투자 등 총 6건의 투자 집행에 나설 정도로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모간스탠리 PE 한국 대표와 아시아 총괄 CIO(최고 투자 책임자)를 역임한 한상원 대표가 지난 2010년 말 설립한 이 회사는 첫 펀드(한앤컴퍼니제일호)를 무려 8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PE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3년간 국내에 설립된 사모투자펀드(PE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독립 GP가 첫 펀드레이징에서 이만한 자금을 끌어 모은 예는 아시아시장을 통틀어 드문 경우다.

공격적인 투자 집행과 펀드 규모 외에 인수합병(M&A) 업계에서 한앤컴퍼니를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시멘트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시멘트 업계가 공급 과잉으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본인들이 그 조정자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대표와 그의 동료들은 모간스탠리 PE 시절 중국 시멘트 산업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갖고 있다. 중국 시멘트 업계가 구조조정에 나서기 전 산동성 소재 시멘트 업체인 산수이(Shanshui) 시멘트에 투자했던 모간스탠리 PE는 업계가 재편된 후 회사를 되팔아 원금 대비 4배의 수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앤컴퍼니는 2012년 시멘트 산업에서 3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 설립 후 집행한 6건의 투자 중 절반이 시멘트 업종 투자인 셈이다.

2012년 5월 법정관리 하에 있던 슬래그시멘트 제조업체 대한시멘트를 3000억 원에 인수했고, 7월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9.34%를 437억 원에 사들였다. 11월에는 유진기업의 광양 슬래그시멘트 공장을 855억 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한앤컴퍼니는 대한시멘트와 합쳐 총 440만 톤의 슬래그시멘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메이저 시멘트 업체들의 경우 주력 생산제품이 포틀랜드 시멘트인 탓에 비교가 어렵지만, 슬래그시멘트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한앤컴퍼니가 시멘트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꾸준한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국내 시멘트시장이 소수의 생산자에 의해 움직이는 과점시장이라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수익성 개선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특히 슬래그시멘트의 경우 원가가 싸고, 선진국에 비해 점유율이 낮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래그시멘트 시장부터 입지를 쌓아가며 업계 재편 기회를 노리겠다는 것이 한앤컴퍼니의 기본 전략이다.

시멘트 업계에서도 이런 한앤컴퍼니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2005년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국내 시멘트 업체들도 구조조정과 업계 재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업체 대부분이 오너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경영권 변화나 구조조정을 용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정자'를 자처하고 나선 한앤컴퍼니가 어떤 전략과 해법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회사소개]

HahnCo logo

한앤컴퍼니는 소니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윤여을 회장과 모간스탠리 아시아 PE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의 한상원 대표가 손잡고 2010년 설립한 국내 대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다.
소니그룹 출신 경영 전문가와 사모펀드 출신 투자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회사답게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의 특성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투자기간 10년 이상의 장기 블라인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펀드 규모는 8000억 원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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