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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證, 소액 투자자도 해외채 판매 대상 [증권사별 전략]신용등급 높은 이머징국가는 잠재적 투자처

송광섭 기자공개 2013-03-25 10:59:0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5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채권을 내놓는 모습과 달리 동양증권은 브라질 물가연동국채(물가채) 판매를 강화해 투자자풀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향후 투자 지역을 신용등급이 높은 이머징국가로 넓힐 방침도 밝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비과세 혜택 및 고금리 등이 강점인 브라질 국채를 내세워 투자자층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세간에 언급되는 여느 해외채권보다 브라질 국채가 투자 매력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보다 투자 매력이 높은 해외채권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다양한 해외채권을 발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투자자 저변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양증권은 2008년 6월 브라질 국채를 국내에 소개했다.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조용했다. 브라질 국채가 생소한 데다 시중금리가 지금처럼 낮지 않았고 비과세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브라질 국채를 찾는 투자자 대다수는 여유 자금이 있거나 과세에 민감한 거액투자자들이었다.

지금까지 동양증권에서 판매한 브라질 국채 규모는 총 4000억 원 정도다. 2008년부터 조금씩 늘어나다 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다. 지난 1년간 판매된 규모만 19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브라질의 환율과 물가상승률 등 경제지표가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덕에 기존 거액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시중금리가 3%를 밑도는 데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까지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강화됐다. 브라질 국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일선 지점에도 브라질 국채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동양증권은 이참에 거액투자자들에 치중됐던 투자자풀을 일반 투자자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동양증권은 자체 리서치센터를 가동해 브라질 현지 경제 상황과 환율 변동 추이 등 브라질 국채와 관련된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또 일선 지점하고 브라질 국채와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 등의 신탁 상품까지 판매하며 투자자풀을 넓히고 있다.

동양증권은 브라질 국채 중에서도 물가채에 집중하고 있다. 브라질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6월 4.92%로 최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물가채의 예상수익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5%로 가정했을 때 9.6%다. 지난 2월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물가상승률
(자료: 동양증권)

허은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브라질은 예상보다 약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도 국채도 동양증권의 관심사다. 앞서 동양증권은 지난 14일 하루 동안만 인도 국채 신탁 상품을 판매해 470억 원을 팔아치웠다.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동양증권은 내달 인도 국채 2차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양증권은 보다 안정적인 해외채권을 원하는 보수적인 고객을 위해 향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칠레나 말레이시아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만 지금 당장 상품화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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