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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매니저 대거 교체…단기성과 조급증 ②한화·미래·신한·동양·산은 등…KB는 헤지펀드 철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3-03-26 18:15:1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 매니저들의 '단명'은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 1년간 빠질 수 없는 이슈였다. 성과평가를 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 속에서도 운용사들은 수익률이 부진한 매니저를 끊임없이 교체했다. 해외 선진시장의 경우 2년후 헤지펀드 생존율이 20%에도 못미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니저 교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지나치게 단기성과 위주의 접근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지금까지 물러난 1세대 한국형 헤지펀드 대표매니저는 총 6명. 지난해 시장에 진출한 15명 중에 9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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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탈락자는 출범 3개월만에 발생해 충격을 줬다. 과거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로 유명했던 한화자산운용의 이현준 대표매니저가 물러났다. 당시 수익률은 -5% 안팎. 이 매니저가 운용업계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 집중됐다. 지나친 성과압박과 초반 셋팅과정에서 타부서와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부진했던 성과는 키움자산운용의 채광석 매니저가 영입된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다. 설정후 수익률은 0.6%전후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 7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진호 헤지펀드운용2본부장이 물러났다. 펀드는 청산된 후 지난해 12월 새롭게 설정됐다. 펀드를 이헌복 홍콩법인 대안투자 전략부문 이사가 맡으면서 펀드전략도 펀더멘털 롱숏에서 퀀트 롱숏 펀드로 전면 수정됐다.

이 매니저는 해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퀀트모델을 개발하는데 직접 참여해왔던 인물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에퀴녹스라는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 모델과 셀렉트Q라는 아시아지역 퀀트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두 모델을 헤지펀드에 맞게 변형해서 포트폴리오에 적용하고 있다.

운용 1년을 넘기면서 수익률 하위권을 달렸던 매니저들이 잇따라 물러나기 시작했다.

동양자산운용의 안창남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이 지난달 초 지병 악화로 더이상 운용을 맡을 수 없게 되면서 슈프림투자자문 출신 이돈규 매니저를 새로 영입했다.

KDB자산운용 구성민 매니저는 최근 자진 퇴사의사를 밝혔다. KDB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방향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데이비드 전 대표가 직접 운용 전면에 나설지가 주요 관심사다.

해외파 매니저로 업계 주목을 받았던 최명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라자드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으로 몸을 옮겼다. 펀드는 KB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 출신 이정순 매니저가 새롭게 맡았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헤지펀드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하면서 헤지펀드운용본부를 해체하고 펀드를 완전히 청산했다. 이 과정에서 송진호 본부장이 사임했다.

매니저가 교체된 펀드의 전략은 펀더멘털 롱숏 전략과 퀀트형 롱숏전략 등 고르게 나타났다. 동양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전략을 바꿔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업계 매니저는 "초기 운용의 미숙함이 드러난 건 사실이지만 1년간의 경험이 쌓이면서 성과를 내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11월 이후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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