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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해외채 롱숏 '난제' 풀었다 해외 별도 자회사·신용보강·글로벌IB와 PBS계약

신민규 기자공개 2013-06-03 11:17:26

이 기사는 2013년 05월 30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여건으로는 운용이 사실상 어려웠던 해외채권 롱숏펀드가 등장했다. 국내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는 외국환 거래규정상 외화 또는 외화증권 차입업무가 불가능해 해외채 롱숏전략 지원이 어렵다. 펀드는 해외에 별도 자회사 설립, 외부 신용보강,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브로커 계약 등의 절차를 거쳐 진통 끝에 등록 승인을 받았다. 국내 프라임 브로커들이 갈수록 다양화되는 헤지펀드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외국환 거래규정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2팀(양윤석 팀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호 헤지펀드인 우리뉴호라이즌전문사모투자신탁 펀드 등록승인을 받았다. 이달 초 예상했던 등록 승인이 다소 늦어지면서 펀드 설정액은 130억 원으로 20억 원 가량 줄었다. 프라임 브로커는 현대증권이 맡았다.

이 펀드의 핵심은 해외 회사채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것. 자산의 70% 안팎을 해외채 롱숏전략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30%를 국내 주식 롱숏전략과 병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펀드는 해외 회사채 매수(long) 방안이 마땅치 않아 진통을 겪었다. 해외 회사채 롱숏전략을 구사하려면 달러 차입(레버리지)이 필수다. 채권 자본차익보다 이자수익(carry)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펀드라 적은 조달비용으로 달러 레버리지를 일으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달러 자금 조달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외국환 거래규정에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 및 외화증권 차입 업무가 명시돼 있지 않아서다. 별도 신고절차를 통하면 가능하지만 매번 신고를 하면서 운용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외채권 역시 외화증권 차입이 안되다보니 해외국채를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부터 받아서 중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단순히 글로벌 IB와 브로커 계약을 맺는다고 해결되기도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해외 IB는 일임계좌(managed account)를 터서 거래하는데 설정액 500억 원 이하의 소규모 펀드와는 신용도를 우려해 아예 거래하지 않았다. 영세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양윤석 팀장은 해외채권의 롱전략과 숏전략을 각각 나눠서 해결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숏전략은 국내선물사를 이용하고 롱전략은 글로벌IB와 별도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 문제가 됐던 신용은 해외 헤지펀드를 통해 신용보강을 받고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 일임계좌를 개설, 글로벌 IB와 프라임브로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양 팀장은 향후 시장에서는 채권 롱숏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팀장은 2012년까지는 채권시장이 숏전략이 필요없는 랠리였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률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 스프레드 역시 하락해 전방위적 채권 랠리가 펼쳐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채권 헤지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국채금리 하락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고 글로벌 신용 스프레드의 축소(자본이득) 또한 끝나가는 상황이라 다운리스크를 방어하는 채권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양 팀장은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헤지전략을 확보해 롱온리 전략의 한계로 지적된 급격한 스프레드 확대 및 손실 가능성을 축소하는 것이 목표로 허들레이트 4%에 기대수익률 8% 이상을 잡고 있다"며 "펀드 전략을 구현할 수 있게 됐지만 원활한 전략수행을 위해서는 향후 국내 프라임브로커들의 역량이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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