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몸집 커진 롱숏펀드…국내물 운용 한계 오나 대형화 될수록 중소형주 편입 불리, 롱숏기회 중복…해외자산 투자 불가피

신민규 기자공개 2013-08-21 10:03:2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9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전략의 공모펀드 및 헤지펀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국내물 운용만 고집해서는 초과수익을 내는 데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국내 매니저들이 가장 자신있는 국내 자산만으로 운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운용자산을 해외로 확대하거나 추가적인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롱숏 세부전략이 다양해 단순화하긴 어렵지만 펀드가 대형화되면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의 편입이 어려워져 대형주 위주의 플레이를 해야하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여기에 롱숏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종목이 제한돼 있어 일부 종목에 매니저들이 몰리게 되면 초과수익을 나눠가져야 하는 경우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소형주 편입 불리·일부 종목에 참여자 몰리면 알파 손해 … 해외물 이용한 롱숏 '제2라운드'

한국형 헤지펀드 26개 중에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는 12개가 있다. 이중 설정액 1000억 원을 넘은 펀드는 7월말 기준 삼성H클럽EqutyHedge(2130억 원), 브레인백두(2299억 원), 브레인태백(2787억 원), 트러스톤탑건(1267억 원) 정도가 있다. 운용사별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 규모가 5086억 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3384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공모 롱숏펀드 중에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이 6081억 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채권혼합)이 1038억 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 롱숏펀드로 운용성과를 입증한 운용사들은 점차 운용자산을 해외로 확대하려는 조짐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후속펀드로 아시아주식을 담는 헤지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한편 브레인자산운용도 해외 진출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롱숏펀드를 새롭게 준비중인 대형운용사는 아예 해외물 운용경험이 있는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500억 원, 1000억 원일 때는 국내물 롱숏전략에 아무 어려움이 없지만 5000억 원 안팎으로 커지면 매니저 스스로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해외물 운용으로 제2라운드가 펼쳐질 때가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롱숏 전략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short)해서 초과수익(알파)을 내는 운용전략이다. 알파는 시장 변동성에서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대형주의 변동성이 낮고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높다.

그동안 매니저들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적절히 이용해 롱숏전략을 추구해왔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부품주를 짝을 지어 롱숏을 구사하는 식이었다. 대형주에서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중소형주 전략이 적중할 경우 돌아오는 알파가 커졌다. 작년말 중소형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향상된 경우가 그 예다.

문제는 펀드가 대형화될 경우다. 100억 원 짜리 펀드에서 1%를 담으려면 1억 원어치만 사면 되지만 1조 원 짜리 펀드에서는 100억 원을 사야하기 때문에 하루 거래량이 100억 원이 안되는 종목을 편입하기 쉽지 않다.

주식을 샀더라도 팔 때가 더 문제다. 덩치가 커서 주가가 빠지는 것을 보면서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펀드내에서 원하는 비중을 제때 매매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편의상 대형주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변동성이 낮아 그만큼 초과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롱숏전략이 노출될 경우 매니저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생겨 알파를 나눠가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종목에 집중될수록 대차수수료가 높아지는 비용문제도 발생한다.

◇해외물 운용경험 가진 매니저·리서치 지원·증권사 서비스 능력 증대돼야

국내에서 종목을 활용한 롱숏전략은 아직 크게 활성화된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 대차거래 비중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했던 2011년 12월 이후 꾸준히 성장추이를 보이고 있다. 대차거래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거래 증가추이를 통해 공매도의 활성화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국내주식 대차거래 잔액은 2011년 12월말 일평균 16조4500억 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8월 14일 기준 41조666억 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중 외국인의 비중이 61.56%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여유는 있는 편이다.

전체 주식 거래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은 2010년초 2%에서 지난 7월말 4%수준으로 커졌다. 2011년 하반기 이후 금융주 공매도 금지조치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배 이상 늘어났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40%수준을 형성하고 있고 호주와 일본이 1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수치적으로는 적지만 국내 롱숏펀드가 조금만 더 포화상태를 보이면 해외물로 운용자산을 확대하는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매니저들은 해외물 운용이 불가피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성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국내물에 자신있는 매니저라 할지라도 해외물을 자유자재로 롱숏전략의 대상으로 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물 운용경험을 갖춘 매니저의 등장과 함께 리서치 지원도 요구된다. 이밖에 외국환 거래법상 아직은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물 롱숏투자를 지원하기가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환 거래법상 해외주식을 실물로 대차하는 서비스는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확보하기 어려운 해외주식을 옵션이나 스와프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이 일부 있지만 해외물에 대한 롱숏전략을 제대로 서비스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해외물 롱숏전략을 운용중인 한 매니저는 "국내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이 지나가고 대형주 위주의 장이 오면 얘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며 "대형주 수급이 여유있고 중소형주를 구하기 어려운 건 해외도 마찬가지라 해외로 영역을 넓힌다고 해서 운용이 쉬워지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lip20130816164303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