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 패션 브랜드를 속속 영입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브랜드의 매출 둔화를 상쇄하고 수입 브랜드를 성장동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은 지난 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모던 컨템포러리 브랜드 '프로엔자 스쿨러(Proneza Schouler)'의 단독 매장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는 편집샵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됐던 프로엔자 스쿨러의 국내 판매권을 독점 계약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시장에 직진출해있던 '로에베(LOEWE)'의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항상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며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해 왔다"며 "향후에도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는 앞서 2012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브랜드 어그(UGG)와 경쟁사 한섬이 전개해왔던 셀린느(CELINE)와 지방시(GIVENCHY)의 국내 판매권을 확보했다. 모회사를 중심으로 백화점부터 아울렛에 이르는 유통망과 적극적인 브랜드 전개 능력이 신세계인터의 장점으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인터는) 부진한 내수 경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 시장에서 탁월한 전개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 어느 업체보다도 브랜드 확장으로 M/S(마켓쉐어)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내수 경기가 침체되며 신세계인터가 보유한 국내 브랜드의 수익성은 둔화된 상태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해외패션 부문과 국내패션 부문의 매출은 각각 3842억 원(48.7%), 4041억 원(51.3%)을 기록하며 대동소이 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해외패션이 286억 원(86%), 국내패션 부문이 46억 원(14%)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3년 상반기 부문별 매출액은 해외패션 부문과 국내패션 부문이 각각 1783억 원, 186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해외패션 부문이 103억 원, 국내패션 부문이 -6억5569만 원을 기록했다.

새롭게 영입된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물론 기존 해외 브랜드들이 자리잡아 가며 향후 매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하나내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신세계인터의) 해외브랜드 부문은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GAP과 바나나리퍼블릭이 5% 이상 견조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높은 브랜드력을 보유한 몽클레르와 지방시 셀린느의 신규 매장 확대 효과가 더해져 전년대비 9.5%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