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흑자행진, '악성 PF사업' 변수될까 김포 풍무·서울 합정 등 손실 확대..4분기 실적에 영향 불가피
이효범 기자공개 2013-10-28 14:11:53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5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올 들어 잇따라 흑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주택부문 충당금 반영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의 착공 전환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핵심자산 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악성 PF 사업 손실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대우건설은 올 3분기 매출 2조 66억 원, 영업이익 1076억 원, 당기순이익 5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 1.5% 증가했다. 자체사업 분양호조와 해외 현장 원가율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건축과 발전 플랜트 해외 현장에서 10% 이상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도 12.6%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미착공 악성 PF 현장이다. 착공 전환 과정에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포 풍무, 서울 합정동, 경기 양주 신도시 등의 현장에서 적잖은 자금 출혈이 예상된다. 업계는 대우건설이 연내 주택부문에서만 최대 2000억 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대우건설은 충당금 적립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 들어 쌓은 주택사업 관련 충당금은 1070억 원이다. 특히 3분기 충당금 설정 건수는 울산 신정동(170억 원) 1곳에 불과하다. 비핵심자산 매각 지연으로 일회성 수익이 줄자 주택부문 충당금을 소극적으로 계상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도 수도권 일대 대표적인 악성 현장인 김포 풍무지구에 대해 186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반면 공동 시공사인 동부건설의 경우 1000억 원을 손실 처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이지역 분양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 등을 대비해 회계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연내 서울 합정동 PF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양주 신도시의 착공 전환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장기간 미착공 현장의 착공 전환은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비해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될 경우 영업이익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은 오는 11월 GK해상도로 지분을 매각해 주택부문 손실을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분양한 김포 풍무 사업장의 분양률이 20~30%수준에 그쳐 추가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며 "4분기 충당금이 반영될 경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