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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 급증' GS건설, 자산 매각 ‘잰걸음' 운전자금 부담 증가…자이갤러리·이니마 자산 등 처분 검토

길진홍 기자공개 2013-10-31 10:46:24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어닝쇼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GS건설의 비핵심자산 매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사업 부실 영향으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순차입금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훼손을 막기 위한 자산 매각이 시급한 실정이다.

9월 말 현재 GS건설의 순차입금은 2조3000원으로 지난 2분기에 대비 4800억 원 가량 늘었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무려 1조3000억 원 뛰었다. 부채비율도 264%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총 차입금이 4조1500억 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순차입금 증가는 대규모 현장 착공으로 운전자금 투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자재 비용 충당을 위한 제작금융 영향으로 순차입금이 늘었다. 상반기 서울 본사 사옥과 문정프라자를 처분해 3000억 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거뒀지만 차입금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S건설 부채비율 추이 3
(자료: GS건설, 한국투자증권)

순차입금이 빠르게 늘면서 GS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 해외 부실 사업장 준공과 맞물려 공사대금 정산(체인지 오더) 과정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착공 지연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9월 말 현재 GS건설의 PF 대출잔액은 1조8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 현장 대출 규모가 1조4000억 원에 달한다. 사업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누적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GS건설은 비핵심자산 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규모 영업적자를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서울 합정동 서교 자이갤러리 등의 모델하우스 용지를 매물로 내놨다. 베트남 나베신도시 사업권도 일부를 양도할 계획이다. 작년 인수한 스페인의 수처리 플랜트 전문업체인 GS이니마 보유 자산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업계는 이들 자산을 연내에 모두 처분할 경우 순차입금이 2조 원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교 자이갤러리 등의 모델하우스 용지는 도심권 요지에 들어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여전히 매각시기 등이 불투명한 상태다. 계획 차질로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순차입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미착공 PF 착공이 느리게 진행 중"이라며 "자산 매각이 더디게 이뤄질 경우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데 장애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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