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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PBS, 실적 부진 배경은 계약규모 1795억→428억…소수전략 펀드 선점이 패착

신민규 기자공개 2013-12-12 14:20:5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0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프라임브로커(PBS)와 손잡은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청산되거나 매니저 교체의 수난을 겪으면서 올 한해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증권 프라임브로커는 구조화헤지, 퀀트, 채권 롱숏 등 참신한 소수전략 펀드와 집중적으로 계약을 맺으며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펀드 대형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프라임브로커는 작년말 기준 헤지펀드 계약규모가 1795억 원으로 업계 3위였으나 지난 11월말 기준 428억 원으로 업계 최하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3개의 헤지펀드와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총 계약건수가 5개까지 증가했다가 11월말 기준 2개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인지 한석 현대증권 PBS본부장이 이달 말 물러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롱숏전략의 펀드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향후 성패가 불확실한 소수전략 펀드에 지나치게 집중한 게 패착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 특성상 소형 펀드의 인큐베이팅 역할이 중요하지만 소수전략 펀드에 대한 기관투자가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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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프라임브로커 4개는 대체로 올 한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모습이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5000억 원대를 넘었고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3000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4개 프라임브로커는 각각 대형 펀드를 하나씩 꿰차며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브레인자산운용, 대우증권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은 트러스톤자산운용, 우리투자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와 PBS 계약을 맺으며 사이즈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남은 두 개 펀드 역시 주 수익원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밸런스] 구조화헤지 전문사모투자신탁은 지난 3월 현대증권 PBS부와 계약을 맺었다. 300억 원 규모의 펀드는 업계 최초의 구조화 헤지 전략으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최근 대표 매니저를 교체하고 향후 펀드를 어떻게 이끌지 검토 중인 상황이다. 기존 전략을 수정하거나 펀드를 청산하게 되면 현대증권 PBS계약 건수는 하나로 줄게 된다.

남은 한 개의 펀드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뉴호라이즌 전문사모투자신탁으로 해외채권 롱숏전략이 주전략이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일부 국내주식 롱숏전략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채권 롱숏전략인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 전문사모투자신탁의 PBS를 현대증권에서 우리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출범 초기 첫 계약이었던 KDB자산운용의 KDB파이오니어롱숏뉴트럴전문사모투자신탁은 수익률 부진으로 끝내 청산됐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M1구조화전문사모투자신탁 역시 지난 5월 현대증권과 PBS계약을 맺었지만 기관자금 유입 실패로 청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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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는 "시장에서 롱숏을 제외한 기타 소수 전략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전혀 없는 상태라 시드머니 계약과 PBS계약 만료시점인 연말께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진출한 헤지펀드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증권이 따낼 계약 건수는 많지 않아 보인다. 코스모자산운용의 2개 헤지펀드에 대한 프라임브로커가 이미 내정돼 있는 상태이고 남은 곳은 인가를 신청 중인 안다투자자문 정도가 있다. 내년 하반기 사모펀드 개편안이 통과돼 소형 자문사나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가 등장해야 신규 계약 건수가 증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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