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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가 꼽은 최고 도시는 '런던' [해외부동산 결산]②14건 중 5건…펀드 설정규모 7352억원

송광섭 기자공개 2013-12-30 10:45:09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지역은 영국 런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앞선 런던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더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한 해외부동산 14건 가운데 영국 런던에 위치한 부동산이 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5개 펀드의 설정 규모는 735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전체 해외부동산펀드 설정 규모(1조 9276억 원)의 3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국가 도시별 해외부동산펀드 투자 현황

연초 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런던 소재 부동산 투자는 지난 3월 등장한 로프메이커플레이스부터 시작됐다. 이 건물은 전체 인수금액이 8900억 원으로 중국 징코인베스트먼트, 악사리얼에스테이트, 한화생명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유일한 국내 기관투자가인 한화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17'을 통해 2560억 원을 출자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4월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2'를 설정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신한생명, 현대해상화재보험,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등 7개 기관투자가가로부터 1287억 원을 모집했다. 이를 통해 총 인수금액이 2500억 원가량인 30크라운플레이스를 매입했다.

지난 9월에는 현대자산운용이 워터사이드빌딩(약 3000억 원)을 인수하기 위해 '현대유퍼스트사모부동산투자신탁15'를 설정했다. 새마을금고, 수협, 현대증권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해 1547억 원을 투자했다.

에퀴티(Equity) 외에 대출채권 투자도 있었다. 8월 현대자산운용은 첼시하버디자인센터 선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현대유퍼스트사모부동산투자신탁14'를 설정해 1210억 원을 모집했다. 또 에프지자산운용은 12월 '에프지유로RED사모부동산투자신탁 1'을 설정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채권에 748억 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호주 멜버른(씨티웨스트폴리스콤플렉스·168억 원), △호주 시드니(포시즌호텔·2804억 원), △독일 프랑크푸르트(갈릴레오빌딩·2209억 원), △미국 워싱턴(워싱턴하버빌딩·2150억 원), △미국 시카고(액센츄어빌딩·1859억 원), △미국 뉴욕(101AOA빌딩·831억 원) 등에도 각각 1건씩 투자됐다.

국가별로도 영국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펀드 설정 규모 역시 지난 5월 영국 전역에 위치한 홀리데이인 61곳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 투자(1593억 원)를 포함해 894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5건으로 두 번째로 투자 건수가 많은 미국의 경우 펀드 설정 규모는 5150억 원에 그쳤다.

국가별 해외부동산펀드 투자현황
(기준일:12월 26일)

올해 해외부동산 투자가 영국, 그중에서도 런던에 집중된 데는 타 국가 혹은 도시에 비해 투자 기회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의 미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런던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이나 금리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점이 주효했다"며 "실제로 미국의 주요 도시의 핵심 부동산이 몇 차례 국내에 매물로 등장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을 상회하는 바람에 딜이 무산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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