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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한앤 컨소, 인수금융사로 하나銀·우투證 내정 조만간 약정 체결 예정… 하나銀, 대형 인수금융 주선 첫 도전

정호창 기자공개 2014-01-17 14:47:1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3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ADT캡스 인수를 추진 중인 베인캐피탈-한앤컴퍼니 컨소시엄의 인수금융(Loan) 주선사로 낙점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한앤컴퍼니 컨소시엄은 최근 하나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금융 주선사로 내정하고 인수금융(Loan)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상호 간 구두 합의가 이뤄진 상태며, 이르면 다음 주께 정식 약정서를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ADT캡스 인수를 추진하던 베인캐피탈은 지난달 중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후 한앤컴퍼니와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국 내 활동 기반이 없는 베인캐피탈이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DT캡스를 인수하려면 유력한 로컬 파트너와 손잡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한 후 곧장 금융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ADT캡스처럼 거래 가격이 조(兆) 단위가 넘는 대형 매물을 손에 넣으려면 인수금융(Loan) 활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베인캐피탈-한앤컴퍼니 컨소시엄의 파트너가 된 우리투자증권은 당초 글로벌 PEF인 콜버크크레비스로버츠(KKR)와 손을 잡기로 했었다. 하지만 숏리스트 선정 후 KKR 진영에 KDB산업은행이 합류하면서 일이 꼬였다.

산업은행은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선사 중 가장 낮은 조달금리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다른 금융사가 산업은행과 함께 인수금융을 공동 주선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우리투자증권은 KKR의 손을 놓고 다른 인수후보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하나은행이 인수금융 주선사로 낙점된 것도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M&A 시장에서 대규모 인수금융을 주선해 본 경험이 없다. ADT캡스와 같은 대형 매물의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 그룹 내부의 업무분장에 따라 인수금융 주선 업무는 하나대투증권이, 대출 집행 업무는 하나은행이 맡는 식으로 활동 영역이 구분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금융 그룹은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이런 규정에 변화를 줘 하나은행도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세 계열사의 내부경쟁을 유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따라서 만약 베인캐피탈-한앤컴퍼니 컨소시엄이 ADT캡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하나은행은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인수금융을 첫 주선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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