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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어닝쇼크' 1조 손실 '영업권 손상' 장부가액 3.4조→2.5조…재무구조 훼손

길진홍 기자공개 2014-02-04 08:16:13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대규모 영업적자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감독당국의 회계감리에 따른 대우건설의 적자폭 확대와 장부가액 감액으로 최대 1조 원가량의 손실 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9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순손실은 6514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8조 4685억 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원가 조정과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대우건설은 특히 금감원의 회계감리가 진행 중인 다수의 주택사업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다. 주택부문에서 대략 6000억 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영업이익 추이

대우건설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 실적 개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인 'KDB밸류제6호'는 대우건설 지분 51%를 들고 있다. 따라서 대우건설의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다. 반대로 적자가 날 경우 그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연결 실적에 작년 대우건설 순손실의 절반인 3300억 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영업권 및 기업가치 하락분을 반영하면 손실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실적을 더하면 누적손실은 9000억 원으로 불어난다.

대우건설의 장부가액이 매입가액의 70% 아래인 2조5000억 원으로 떨어지면서 영업권 손상 부담도 안게 됐다. 영업권 손상으로 산업은행 개별기준 재무제표에 9000억 원 가까운 손실이 일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3년 산업은행 예상 손실(1조 원)과 맞먹는 규모다.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대우건설 적자로 잠식당한 셈이다.

대우건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산업은행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KDB밸류제6호의 만기가 내년 10월로 다가왔지만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주당 5930원(1월 28일 종가)으로 매입가인 1만5000원의 40%에 머물고 있다.

산업은행은 무리한 외형성장을 지양하고, 원가절감과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건설 재무담당임원(CFO)을 교체하고 파견 직원을 확대하는 등 경영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KDB밸류제6호의 만기를 2년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황 부진 여파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대우건설 체질 개선을 통해 단계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대우건설 장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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