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대우건설, 금감원 회계감리 '후폭풍' 미착공 PF 등 충당금 폭탄...4분기 1조 1400억 비용 처리
이효범 기자공개 2014-01-29 08:24:51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8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경영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인 4230억 원을 넘는듯 했지만 막판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1조 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적자를 감수하고 보수적인 회계처리에 나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김포 풍무 등 PF 충당금 설정...4분기 4451억 적자
대우건설은 2013년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조 1207억 원을 올려 445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7817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1% 감소했고,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199억 원과 6514억 원으로 확대됐다.
실적 부진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원가 조정과 충당금 설정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4분기에만 원가 조정과 충당금 설정으로 1조1400억 원이 비용 처리됐다. 국내외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한 원가가 3900억 원에 달한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루와이스 정유저장시설, UAE 슈웨이하트 S3 복합화력 발전소, 사우디아라비아 사다라 석유화학설비 등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다수의 주택사업 손실에 발목이 잡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과 더불어 국내 소규모 주택사업 다수에서 원가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합정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비롯한 양주 옥정, 영등포 노들역 등 미착공 현장에서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했다. 장부에 반영된 금액이 1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기타영업비용 5900억 원도 장부에 계상했다. 김포 풍무지구에 604억 충당금을 설정했고, 미착공 PF·주택사업 할인분양 예상손실과 해외투자법인 평가손실 등이 적자 폭을 키웠다. 이처럼 4분기 국내 주택사업 부문에서 대략 6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불확실한 향후 건설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2013년 회계처리를 실시했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 털어내고 2014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추가 손실 가능성이 줄었다"며 "더불어 2조 원 규모의 모로코 사피 발전소와 5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지잔 정유프로젝트 등 발주처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이 올해 안에 착공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과도한 차입금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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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회계 감리 부담...충당금 설정 기준 강화
대우건설의 실적부진은 금감원의 회계감리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 1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은폐했다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감원으로 부터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이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손실을 반영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비핵심자산 매각과 충당금 설정의 균형을 유지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업계에서는 자산 매각 지연으로 일회성 수익이 줄자 충당금도 소극적으로 계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김포 풍무지구 미분양 손실금 500억 원을 포함, 40개 사업장에서 총 1조 원 규모의 손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느슨한 충당금 설정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 올해 초부터 회계감리시스템 전산화 등으로 금감원이 건설업계에 대한 회계감리 강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된 회계처리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금감원 감리와는 무관하다"며 "다만 올해 들어 금감원에서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회계감리를 강화하면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실시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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