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부동산 줄이고 대체투자 늘린다" [thebell interview]박석환 군인공제회 투자사업이사
이상균 기자공개 2014-02-11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올해로 창립 30년을 맞았다. 설립 초기에 85억 원에 불과하던 자산은 현재 8조 6000억 원, 회원 수는 6만 2000명에서 17만 5000명으로 늘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건설부동산 투자의 편중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종의 성장통을 겪은 셈인데, 그 후 군인공제회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7일 만난 박석환 군인공제회 투자사업이사(CIO·사진)는 "장기적으로 부동산과 여타 사업의 자산 비중을 25대 75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부동산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한 뒤, 대체투자를 비롯한 여러 자산에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박 이사는 "투자금 회수가 수월해지고 회원 납입금이 증가할 경우 신규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에도 최종 신규투자 금액은 예상보다 3000억 원이 늘어난 9000억 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 접근한다. 박 이사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벤처캐피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벤처투자는 우선손실충당금이라는 안전장치도 있고 무한책임투자자(GP)만 잘 고르면 PEF보다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해외 헤지펀드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 규모를 조절하겠지만 600~1000억 원 규모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올해는 주식,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대처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헤지펀드 투자를 통해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과 마켓뉴트럴(Market Newtral: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변화에 따른 종목의 움직임 정도와 상호간 수익률 상관관계를 고려해 시장과 무관한 수익률을 만들어 내는 방식)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인공제회는 신규 투자계획에 따라 증권운용본부와 대체투자본부에 각각 1개 팀을 신설했다. 박 이사는 "올해 신규투자액 중 78%가 대체투자에 집중되는 만큼 추가 인력이 필요해 팀을 추가했다"며 "증권운용본부 역시 주식 및 채권 운용규모가 커지고 올해 변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팀을 2개로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이 늘어나면서 투자 위험도도 분산시키고 팀 간 경쟁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증권운용본부는 주식 및 채권과 금융상품으로 나눠 투자를 맡고 있다.
|
지난해 군인공제회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4.3%다. 2012년 6.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박스권에 갇힌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수익률의 하락 등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성적이다. 자산별로는 대체투자가 가장 높은 6.7%를 기록했다. 이어 주식과 채권이 각각 6.5%, 부동산이 1.8%로 나타났다.
박 이사는 "자산별로 성적이 고르게 나타났지만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아직 개발이 안 된 무수익 자산이 많아 수익률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월 말 회계감사가 끝나 자회사 실적이 집계되면 군인공제회 전체 자산의 수익률은 좀더 올라갈 것"이라며 "지난해 자회사인 군인공제회C&C와 한국캐피탈, 대한토지신탁 등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와 8개 자회사의 총 자산은 8조 6000억 원 규모다. 이중 2조 1000억 원은 자회사 몫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6조 5000억 원이 연간 운용자산이다.
지난해 군인공제회가 짭짤한 재미를 본 분야는 해외투자다. 8000억 원을 투자해 7.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중 3600억 원을 투자한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투자가 각각 6.7%의 성적을 올렸다. 대체투자(3600억 원)는 6.2%, 해외부동산(800억 원)은 12.8%다. 박 이사는 "지난해 신규투자 중 53%를 해외의 사회간접자본(SOC),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유럽 인프라펀드, 론펀드(Loan Fund), 세컨더리 펀드, 우량금융기관이 발행한 구조화채권 등에 투자했다"며 "신흥시장국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해외투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진국 중심의 투자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 이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선진국 투자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다"며 "선진국 투자는 신흥시장국에 비해 환급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
박 이사는 "회원 퇴직급여지급률이 연복리 6.1%에서 5.4%로 낮아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률을 1~2%p 높이는 것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환 군인공제회 투자사업이사(CIO) 프로필
-1976년 배재 고등학교 졸업
-1984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1984년 1월 한국투자신탁 조사부, 애널리스트
-1991년 1월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펀드매니저
-1991년 12월 한국투자신탁 국제부(Barclays Global Investors HK), 해외투자펀드 운용
-1998년 12월 한국투자신탁 양재지점 부지점장
-2000년 4월 신한투자신탁 상무이사 운용총괄
-2003년 8월 선에셋투자자문 상무이사(CIO)
-2007년 1월 메가마이다스투자자문 상무이사(CIO)
-2009년 11월 캡스톤자산운용 대표
-2012년 1월~ 現 군인공제회 투자사업이사(CIO)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