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매각 앞둔 몸집 불리기 [은행경영분석]④가계대출 확대·점포 축소 자제…자산클린화 병행
송주연 기자공개 2014-02-20 08:45:4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둔 우리은행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여·수신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총 여신은 154조 1870억 원으로 1년 새 11조 7140억 원(8.2%) 늘어났다. 경기 부진으로 우량 차주 발굴이 어려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증가가 두드러졌다.
기업자금 대출은 2012년 73조 3940억 원에서 2013년 76조 8770억 원으로 4.8% 늘어난 데 비해, 가계대출은 65조 9730억 원에서 70조 7730억 원으로 7.28% 증가했다. 공공자금 대출과 은행 간 대여를 포함한 기타자금 대출도 3조 960억 원에서 6조 556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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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국민주택기금 총괄 수탁 은행이다 보니 국민주택기금 2차 보존대출이 3조 원 정도 나갔다"며 "국민주택기금 대출 증가로 2013년 공공대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입출금, 정기예적금 등을 합친 총 수신도 크게 늘었다. 수시입출금은 2012년 57조 2222억 원에서 2013년 60조 276억 원으로 7.17% 늘었고 정기예적금은 같은 기간 92조 7407억원에서 97조 385억 원으로 4.90% 증가했다. 기타 원화 예수금도 5% 가까이 늘면서 총 수신은 2012년 177조 1256억 원에서 2013년 189조 8306억 원으로 1년 만에 12조 원(7.2%) 넘게 늘었다. 연말 기업체 잉여 자금이 몰린 것도 수신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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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자금을 넣으면서 수신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가계대출 중심 여신 증가… 원화예금 기반 수신도 확대
수익성 악화로 다른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일정 수준의 점포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수신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중은행의 점포 축소가 줄을 잇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고액자산가 전용 PB센터만 일반 지점으로 통합했을 뿐 일반 지점은 오히려 늘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점포 유지는 불가피하다"며 "올해 일부 지점 폐쇄가 예정돼 있지만 신설 점포 설립도 병행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의 점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집 불리기에 나선 우리은행은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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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2.99%까지 치솟았던 부실채권(NPL)비율은 4분기 2.89%로 낮아졌다. 다만, NPL커버리지 비율은 타행 대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신한은행 149%, 하나은행 122.17%,국민은행 120.22%였던 반면 우리은행 84.8%에 머물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했다"며 "자산이 늘었음에도 충당금 적립이 늘어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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