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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강점 주택대출이 약점으로 [은행경영분석]⑤대출수익률 5개은행 중 최하…비중높은 주택담보대출 마진 압박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20 08:45:54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의 최대 강점이었던 리테일 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자마진율(NIM)은 1.79%로 전년대비 0.29%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에 이어 5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부분은 3분기 대비 4분기 NIM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4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0.06% 포인트 떨어졌다. 5개 은행 중 가장 큰 폭이다. 예대금리차(NIS)도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0.32%포인트,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은 5개 은행 중 가장 컸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고, 외환은행은 0.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기준금리 하락 영향이 지난 3분기로 마무리되고 적극적인 저금리성 예금 유치 등으로 소폭의 마진율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게 이들 은행 설명이다.

시중은행 마진
외환은행은 카드 포함

국민은행의 이러한 마진 하락은 대출 수익률이 낮은 데서 기인했다. 2012년부터 국내 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 여파로 마진 압박을 받아왔다. 은행의 마진은 기본적으로 조달 이자에서 지출 이자를 빼서 계산한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조달 이자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금리변화에 더 민감한 지출 이자만 빠져 마진율 하락이 불가피했다.

◇ 국민은행 4분기 NIM 홀로 '하락'… 대출수익률 개선 실패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은 조달 이자를 현실화하기 위해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핵심저금리성예금을 6조 원 가량 늘리며 전년대비 10.2%나 확대했다. 그 덕에 예수금비용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자부부채비용비율(Interest Paid on the Liabilities Yield)은 지난 4분기 2.34%까지 떨어졌다. 예수금 규모가 3배 이상 차이나는 외환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대출수익률을 보면 상황이 반대다. 국민은행의 대출수익률은 4.06%다. 전년대비 0.76%포인트 떨어지고 전분기 대비해서는 0.1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 다음으로 큰 폭이다. 절대 수치로도 5개 은행중 가장 낮은 수치다. 국민은행의 수익률은 해당 수치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보다 0.39%포인트 낮다. 결국 국민은행은 조달비용을 감소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였지만, 대출수익률 회복에 실패해 낮은 마진율을 기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출예금현황
각행별 예수금비용률, 대출수익률 산출 방식 소폭 상이


업계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마진압박을 국민은행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는다. 마진율 하락을 유발하는 요인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있기 때문이다.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은 2013년 실적과 관련해 "마진하락과 관련해서는 (KB금융그룹의) 특수성이 있다"며 "오랜 기간 리테일 쪽에서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취급해왔는데 과거 다소 높은 금리로 취급했던 대출이 대환 되는 과정에서 낮은 금리로 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타금융기관보다 마진 하락을 막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103조 4618억 원이고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5조 9116억 원 수준이다. 두 번째로 많은 여신을 취급하는 우리은행보다 가계대출 규모가 18조 원이나 많다. 주택은행 시절부터 꾸준히 가계여신을 대량으로 취급하며 '리테일 강자'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오히려 은행 수익률을 압박하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계대출비율
좌측 그래프: 총 여신 대비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비율, 우측 그래프 단위: 십 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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