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 회장, 뜻밖의 GLBH 대표직 사임 '디아도라' 국내 판매사..군공 지분거래 관련 검찰수사 시기 '주목'
문병선 기자공개 2014-03-20 08:45:0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9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지난해 7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휠라코리아 자회사인 지엘비에이치코리아(GLBH코리아)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체류가 많아 업무 집중을 위해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윤 회장의 등기이사 현황을 볼 때 업계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일각에서는 군인공제회와 GLBH코리아간 석연찮은 휠라코리아 지분 거래와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됐던 시점에 사임한 것이어서 부담감에 사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휠라코리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 '디아도라(DIADORA)'를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GLBH코리아 대표이사직에서 작년 사임했다.
윤 회장은 GLBH코리아 설립(2010년 7월1일) 때부터 등기이사에 참여해 대표이사로 책임경영을 해 왔다. 2011년 하반기 디아도라를 국내에 론칭시키며 '휠라(FILA)'에 이은 또 하나의 브랜드 경영에 주력하는 듯했다. 윤 회장이 직접 지분을 29% 보유하고 있다. 이기호 휠라코리아 공동대표 등 윤 회장 측근들이 지분 20%를 들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최초 49%의 지분을 들고 있다가 임원들로부터 지분 2%를 추가로 사들여 지금은 51%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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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의 자회사인데다 윤 회장이 직접 지분을 들고 있어 국내에서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설립 3년만인 지난해 7월 윤 회장이 GLBH코리아 대표이사에서 사임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아큐시네트컴퍼니(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세계 골프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기업) 인수 이후 해외 체류 기간이 많아 윤 회장은 해외에 집중하고 국내 경영은 이기호 대표 등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휠라코리아 역시 공동대표체제(윤윤수, 이기호)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류 및 투자업계에서는 다소 다른 반응이다. 윤 회장의 개인적 성향으로 볼 때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것 같지 않다는 반응이 주류다. 실제 윤 회장은 올해 3월28일 휠라코리아 대표이사직 임기가 만료되지만 재선임 명단에 올랐다. 윤 회장이 최대주주(73.67%)로 있는 전동스쿠터 제조 및 판매 회사인 '케어라인'에서도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지만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은 사소한 계열사라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고 이런 등기이사직을 마다하지 않는다"며 "더구나 이름만 올려 놓을 수 있는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건 그답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GLBH코리아와 관련된 군인공제회 전직 간부의 비리 혐의 때문에 부담감에 사임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검찰은 군인공제회가 보유한 의류업체(휠라코리아)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고 이 업체로부터 거액의 자문료를 받은 혐의로 군인공제회 전 간부를 수사한 적이 있다. 휠라코리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어졌다. 지분을 군인공제회로부터 사 갔던 곳은 다름아닌 GLBH코리아였고 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시기도 검찰 내사 시기와 비슷하다. GLBH코리아는 해당 지분을 인수할 당시 휠라코리아로부터 자금대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공 투자담당자 수사와 전혀 무관하다"며 "개인의 투자 판단에 대한 문제였지 휠라 및 GLBH코리아와 연관된 수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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