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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국제·무궁화·코리아, '수수료 경쟁' 불 붙이나⑩차입형 토지신탁 제한 풀려…저가수주 우려 제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4-04-14 08:34:3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탁과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등은 부동산신탁업계의 후발주자로 꼽힌다. 2007년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신탁업 인가를 받고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들 부동산신탁사 3곳의 자산 총계는 업계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후발 신탁사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익 사업으로 꼽히는 차입형 토지신탁 취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업력이 짧아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을 취급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둘러싼 과열경쟁 우려가 제기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제한된 일감을 놓고, 저가수주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업수익, 업계 전체 10% 하회…담보신탁 편중

지난해 국제·무궁화·코리아신탁 등 3사는 총 영업수익(매출) 391억 원, 당기순이익 92억 원을 달성했다. 부동산신탁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8.7%와 7.5%에 불과하다.

수익성 지표에 비해 수탁고 비중은 큰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3개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약 23조 1000억 원이다. 이는 11개 부동산신탁사 총 수탁고인 118조 8000억 원 대비 19.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국제무궁화코리아 주요지표

3개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대부분 담보신탁 위주로 구성됐다. 국제신탁의 2013년 말 기준 수탁고는 8조 1000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담보신탁이 6조 1244억 원을 차지한다. 수탁고 대비 담보신탁의 비중은 77%에 달한다.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의 경우 담보신탁의 비중이 더 높다. 무궁화신탁은 수탁고 8조 1592억 원 중 담보신탁이 6조2750억 원에 달한다. 코리아신탁의 수탁고 6조 7488억 원에서 담보신탁은 4조 6597억 원이다. 담보신탁의 비중은 일감의 각각 84%, 85%를 차지한다.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처지는 이유는 담보신탁의 수수료의 수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까지 수수료 수익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에서 배제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심화로 담보신탁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고수익 원천인 차입형 토지신탁을 취급하지 못한 점도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3사 수탁고 구성현황

◇NCR 제각각...무궁화신탁 최하위

포트폴리오가 사업위험이 덜한 담보신탁에 편중돼 있지만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제각각이다.

3개 업체 가운데 코리아신탁의 NCR이 1108%로 가장 높다. 이어 국제신탁 745%, 무궁화신탁 391%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신탁과 무궁화신탁은 업계 평균(768%)을 밑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담보신탁 비중과 연동해 NCR이 높게 나타날 수는 없다"며 "보유 자산 가운데 위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 편차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는 무궁화신탁의 자산 대비 위험도가 크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3개 부동산신탁사의 자기자본이 열악한 편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NCR현황

◇차입형 토지신탁 진출…수수료 인하 경쟁 우려

국제·무궁화·코리아신탁은 올해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취급이 제한됐으나,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부동산신탁업계에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8개 부동산신탁사가 영위해오던 차입형 토지신탁에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면서 먹거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신규업체들이 진입을 시작하면서 저가 입찰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갈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일감이 늘어날 경우 경쟁이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주택 경기가 살아나 신탁업무가 늘면 업계 전반의 수수료 수익 잠식이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 노하우가 풍부한 강자들이 많아 후발주자들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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