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11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매직 인수전에 디스플레이 자동화설비 전문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동원능력도 있고, 인수 의지도 있어보여 이번 매각에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숏리스트) 선정 후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동양매직 인수전에 코스닥 상장사인 SFA가 뛰어들었다.
SFA는 디스플레이기기 제조장비사업과 물류시스템사업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로서, 1998년 삼성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현 최대주주인 디와이에셋은 디와이홀딩스 계열 투자회사로, 2008년 SFA의 최대주주가 됐다. 디와이그룹은 동양엘리베이터 창립자 원종목 회장의 회사다. 원 회장은 동양엘리베이터를 티센크루프에 매각 후 목돈을 쥐고 디와이그룹을 세웠다. 현재 디와이홀딩스를 주축으로 디와이에셋, 원파이낸스, 디와이프로퍼티 등을 통해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투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디와이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원 회장의 둘째아들 원진 부회장은 2011년 재산평가액이 4000억 원에 달하며 개인재산 10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재산평가액 2200억 원 선으로 138위를 기록했다.
M&A업계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투자활동으로 큰 돈을 벌어온 원씨 부자가 이제는 제조업 부문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디와이그룹 내 유일한 제조업체인 SFA를 통해 동양매직 인수에 나서며 이러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FA의 안정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고, 동양매직은 그 첫 신호탄이라는 것.
이러한 SFA의 배경을 아는 몇몇 재무적 투자자(FI)들이 SFA의 숏리스트 선정 소식을 듣고 컨소시엄 구성을 노크했지만, SFA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풍부한 현금유동성 및 든든한 최대주주를 믿고 있다는 분석이다.
SFA는 지난해 매출 4785억 원, 6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연결기준) 더욱이 2012년 399억 원 수준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028억 원까지 치솟았다.
M&A업계 관계자는 "최근 SFA의 급격한 현금 증가는 자사주 처분과 배당감소가 주된 이유"라며 "회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현금을 모았고, 대주주의 추가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FI와의 컨소시엄 등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숏리스트)로 선정된 업체 가운데 실사에 참여 중인 곳은 현대백화점그룹, 교원그룹, 나이스그룹, 쿠쿠전자, SFA, 팔로마-글랜우드투자자문 컨소시엄, KG그룹-퀸테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이스트브릿지 등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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