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험경영분석]김학현 농협손보 사장의 장기보험 편식[FY2013 CEO성과평가]출범 2년차 성장세 '업계 상회'…영업망 확충 최대 과제

안영훈 기자공개 2014-06-18 11:40:1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6일 18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학현 사장(사진)이 이끄는 농협손해보험(이하 농협손보)이 자동차보험없는 반쪽 영업만으로도 높은 매출 신장세를 구현하고 있다. 민영 손해보험사 출범 3년차에 불과하지만 재물과 사망후유장애를 보장하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결과다.

급속한 외형성장의 부작용으로 손꼽히는 불완전판매도 농협손보에겐 남의 일이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민원발생평가에서 삼성화재와 함께 손해보험사에선 유일하게 1등급(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 예열 마친 성장엔진…차보험 없이도 고속성장

김현수 농협손보 사장
지난 2012년 농협손보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 올해로 경영 3년차에 접어든 김 사장의 최대 경영성과는 민영 손해보험사로의 성장기반 마련이다.

규모가 곧 영업력으로 통하는 손해보험시장에서 농협손보는 지난 2012년 자산총액 2조 원의 민영 손해보험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생명보험 4위(자산총액, 수입보험료 기준)로 화려하게 등장한 농협생명과 달리 농협손보의 자산총액은 당시 업계 최하위인 그린손보보다 조금 많은 수준에 불과했다.

규모도 적은데다 손해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보험 미취급으로 인해 농협손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금세 사그라졌다.

농협손보도 업계 경쟁보단 조직 안정화, IT 시스템 구축 등 내부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민영 손해보험사로 독자생존에 나선 만큼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농업정책보험, 풍수해보험 등 보험상품 라인업 구축도 추진했다.

민영 손해보험사 진출 2년차인 지난해 농협손보의 내부 경쟁력 다지기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왔다.

자동차보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농협손보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장기보험 판매에 돌입한 결과 지난해 4~12월 1조5580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2012 회계연도(3월 결산으로 산출 기준) 대비 13.15% 감소한 수준이지만 다른 손해보험사의 감소폭이 20%대인 것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공통적 문제점인 열위한 건전성도 농협손보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농협손보의 RBC비율과 기본자본RBC비율은 각각 217.5%, 214.4%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농협손보

◇ 손익 변동성 축소·영업망 확충 과제

손해보험시장에 재빨리 적응하는 모습이지만 농협손보는 손익관리 측면에서 아직까지 불안정한 모습이다. 전체 원수보험료의 13%를 차지하고 있어 농작물재해보험 등의 손익관리가 쉽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2012년 농협손보는 대형 태풍 피해로 농작물재해보험금 지급이 많아지면서 전체 손해율이 87.8%로 치솟았다. 반면 지난해엔 대형 재해가 없었고 손해율은 2.2%포인트 개선된 85.6%로 떨어졌다. 사업비 절감을 통해 손익변수를 최대한 방어하고 있지만 보험영업이익의 등락을 조정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수익이 변한다면 농협손보의 경우 농작물재해보험이 수익에 가장 큰 변수"라면서 "2013년 보험영업손실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농작물재해보험 손실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원수

농작물재해보험이라는 손익 변수 관리와 함께 영업채널 확충은 농협손보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농협손보의 방카슈랑스 규제 유예 마감 시한은 2017년 3월로, 이전에 농협손보는 자체 판매망을 구축해야 한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영업망 확충에 나섰지만 농협손보의 지난해 말 등록 설계사는 1195명에 불과하다. 비슷한 규모의 롯데손해보험의 등록 설계사가 4000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열위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 확충 등 영업망 구축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보험업계에선 막대한 비용만 쏟아붓고 영업망을 확충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한 상황이라, 김학현 사장에게 우량 설계사 조직 확충은 최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