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SDI 첫 행보 '사업재편'…1000명 어디로? 정리 PDP 사업부 인원, 신사업 재배치..소재 부문 이동도 검토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02 08:08:59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과 한 몸이 된 '통합 삼성SDI'가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첫 카드는 사업 재편이었다.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주력인 에너지와 소재 부문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PDP사업부에 소속됐던 국내 인력 1000여 명은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과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사업에 재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1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철수는 PDP TV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삼성SDI는 오는 11월 30일까지 PDP 생산과 판매를 완전 종료한다. 다만 이는 생산 및 판매 종료 예정 시점으로, 판매 등의 상황에 따라 변경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DP 사업 철수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글로벌 TV 시장이 LED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PDP 모듈을 만드는 삼성SDI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 여파로 PDP 사업부문은 지난해 2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모듈 수요가 전년 대비 47% 감소한 56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업 전망도 좋지 않았다.
수익성 개선 여지가 높지 않자 삼성SDI는 과감하게 사업 정리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미래 성장동력 사업 발굴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진 것 또한 적자 사업부 정리에 명분을 더해 줬다는 분석이다.
삼성SDI가 PDP사업 정리에 나서면서 국내 소속 인력 1000여 명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 PDP사업 정리에 대한 전망이 나올 때마다 삼성SDI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속 인력들의 동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삼성SDI측은 이번 PDP 사업 정리로 즉각적이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과 ESS사업 등 성장 속도가 높은 신사업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고용은 100% 인정된다"며 "다만 신사업 부문으로 업무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PDP 사업은 합병 전 삼성SDI 소속 사업부였던 만큼 관련 사업을 이어 그대로 받은 에너지솔루션부문이 해당 직원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인력 재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제일모직 사업부였던 소재부문과의 인력 교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PDP 사업 종료 시점까지 업무 재배치와 관련된 실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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