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의 '고급주택' 어떻게 거래되나 박만석 안하우스 실장 "로열패밀리, 보안 중요시…폐쇄적"
고설봉 기자공개 2014-07-10 08:58: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4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위 1%의 사람들이 사는 고급주택단지는 외부에 잘 공개 되지 않는다. 그만큼 매매나 임대차 시장에서도 극 소수의 사람들만이 정보를 독점하고 시장을 이끌어간다.고급주택단지는 첫 번째가 지역이다. 아무리 고급자재로 집을 짓고, 내부 인테리어를 최상품으로 했어도 서울의 몇 몇 곳에 형성된 부촌에서 벗어나 있으면 고급주택이 될 수 없다.
소위 '로열패밀리'로 불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이들 단지는 주로 폐쇄적이다. 부자들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은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자들의 사고방식 때문이다.
박만석 안하우스 실장은 "고급주택에 사는 이들은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외부에 간섭 받지 않으면서 안전한 주택을 선호한다"며 "주로 단독주택을 원하고, 단독주택이 관리가 힘들면 빌라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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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급주택단지는 극 소수 지역에 국한된다. 대표적인 곳이 한강을 남으로 조망할 수 있는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다. 한강변 언덕에 자리 잡은 고급주택들은 깎아진 절벽 위에 남으로 큰 창을 낸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은 이건희 회장 등 재벌가 오너들이 거주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전통적인 고급주택단지인 성북동, 평창동은 크고 넓은 집들로 유명하다. 보통 대지가 200평 이상인 단독 주택들은 건물 규모도 웅장하다. 북한산자락 말미에 큼직한 바위가 서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부터 고급주택단지로 이름난 곳이다.
조선시대 왕족이나 고관대작들이 거주하던 삼청동과 가회동도 강북의 대표적인 고급주택단지다. 이 지역은 고즈넉한 거리만큼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주택들이 골목을 따라 물 흐르듯 서 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의 자택이 밀집해 있다.
강남에는 청담동과 논현동, 삼성동 일대에 고급주택단지들이 밀집돼 있다. 강남 개발과 함께 지어지기 시작한 이곳 주택들은 구획정리가 반듯한 것이 특징이다. 잘 정돈된 골목 이편저편으로 복층구조의 단독주택들이 도열해 있다. 재벌가 2세나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
이러한 고급주택들은 그 매매에 있어서도 특별하다. 일반주택의 거래와 일이 진행되는 상황은 비슷하지만 매입하는 사람들이 눈 여겨보는 부분은 전혀 다르다. 때문에 물건을 중개하는 에이전트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다르다.
박 실장은 "고급주택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고자 하는 주택의 위치 및 조망권을 객관화한 정확한 가치평가와 집의 내력과 주변 거주민의 분석"이라고 말한다.
고급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집의 가격보다는 위치와 조망권 등의 요소를 더 많이 본다. 집의 내력에도 관심이 많다. 전 소유주 및 그 이전 소유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부자들에게는 선택의 근거가 된다.
또한 주변에 누가 사는지도 이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내 이웃에 사는 사람이 나만큼의 부와 지위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 고급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안하우스'에 따르면 이들 고급주택단지들의 3.3㎡ 평균 가격은 4000만 원~8000만 원 선이다. 평당 1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급주택은 대지 면적이 적어도 495.87㎡(150평) 이상은 돼야 한다. 성북동, 한남동, 이태원 일대는 자연경관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건폐율 30%, 용적률 90%로 각각 제한된다. 1층 면적이 최소 148.760㎡(45평) 이상은 나와야 복층 구조로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고급주택은 그 가치가 물건마다 상이하다. 대지의 면적과 건평 등의 요소는 기본이고, 조망권 및 이웃에 누가 사는가 등 무형의 요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감정평가기관에서도 1차적으로 공시지가 등으로 물건을 값을 매긴 이후 지역 내 고급주택 전문 에이전트들에게 물건 가격을 문의한다는 귀띔이다.
◆박만석 안하우스 실장
△1977년 서울 출생
△2009년 외국계 공인중개법인 근무
△2012년 안하우스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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