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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던 바이오랜드 경영권 협상, 왜 깨졌나 현 CEO 경영권 보장 놓고 이견 좁히지 못한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4-07-10 14:40:1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랜드 최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PE와의 경영권 매각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유는 뭘까. 순탄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던 협상에 급제동이 걸린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양측이 거래 가격 보다는 회사 경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MM PE는 바이오랜드 인수 우선협상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오너측과 지분 취득 가격에 대한 합의를 어느정도 이룬 상태였다. 실사를 통해 가격 조정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밝혔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주당 인수 가격으로 약 1만 9000원 가량을 이미 책정해 놓았다.

이 가격은 바이오랜드 인수를 추진했던 또 다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와의 경쟁을 통해 결정된 위닝 프라이스(Winning Price)였다는 점에서 가격 할인의 변동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IMM PE는 현 바이오랜드 최고경영자 정찬복 대표의 지분(8.78%) 가운데 일부도 오너인 이택선 회장의 거래 가격과 동일한 수준에서 인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입장에서는 정 대표의 지분이 경영권과 관계없는 소수지분 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이 얹어진 가격에 인수하려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거래 금액에 대한 양측의 희망가격 차이가 협상 결렬의 단초가 됐을 가능성은 낮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회사 경영을 놓고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점이 협상 결렬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정찬복 대표는 IMM PE가 바이오랜드의 새로운 주인이 되더라도 일정 기간 경영 간섭없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우선협상 선정 발표 이후 회사측은 일부 매체를 통해 경영권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회사 임직원과 운영 방침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IMM PE 입장에서는 CEO로서 회사에 애착이 강한 정 대표가 운영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남아있길 바라는 것이 마치 경영권 보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 이해도가 높고,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기존 경영진에게 일정기간 회사를 맡길 수 있지만 자칫 새 주인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오너인 이택선 회장이 정찬복 대표와 함께 움직이면서 지분 매각을 보류한 점도 협상 결렬의 요인이 됐다. 정 대표는 지난 1995년 바이오랜드 대표이사로 선임돼 무려 20년 가까이 회사 경영을 맡아온 인물이다. 이 회장이 회사 매각을 결정했더라도 바이오랜드 창립부터 성장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정 대표의 뜻과 별개로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만 팔고 빠져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주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택선 회장 등 오너측은 바이오랜드에 관심이 있는 다른 원매자와 매각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이미 바이오랜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가격과 주요 조건 합의가 원만히 이뤄질 경우 거래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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