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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박카스'가 끌고 '바이오'로 밀고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美·中 법인 수출 호조…브라질·印尼 영역 확장

장소희 기자공개 2014-07-14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대표 제품 '박카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과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19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박카스는 단일 품목으로 최대 매출(2097억 원)을 기록했고 해외 수출액(305억 원)도 최대치를 경신하며 힘을 보탰다.

박카스 수출로 상승된 분위기는 바이오사업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초 설립된 브라질 현지 법인을 통해서 남미시장으로까지 발을 넓힌다. 최근 진출 의사를 밝힌 인도네시아의 경우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지에 바이오 공장을 세우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총괄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美·中·동남아, 박카스로 시장 문 '활짝'...20년 된 美·中법인 중요성 '여전'

박카스의 인기는 캄보디아에서 먼저 전해졌다. 캄보디아 지역은 현재 박카스 해외 매출의 1등 공신으로 지난해에만 277억 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2년(172억 원)보다 61%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최근 5년 사이 전 세계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경쟁 제품도 많아졌지만 캄보디아에서만은 박카스가 에너지 드링크제 1위로 독보적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캄보디아 시장에서 박카스가 고급 피로회복제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캄보디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캔 형식으로 출시된 박카스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고급 문화로 향유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카스 수출은 미국과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먼저 시작됐다. 이미 지난 1990년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미국법인 '동아아메리카(D.A.C)'를 두고 있고 중국법인인 '소주동아음료'도 홀딩스가 지분 45%를 출자해 보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해외법인 지배구조

미국과 중국법인은 설립 연차에 비해 사업 속도는 더딘 편이다. 미국과 중국법인이 각각 1991년, 1995년 설립돼 이미 설립한지 20년이 넘었지만 3년 전인 2011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법인은 지난 2012년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미국법인은 지난해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두 법인 모두 현지 박카스 수출과 유통만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두 법인은 여전히 동아쏘시오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법인은 동아쏘시오그룹이 최초로 세운 해외법인이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브라질법인에도 일부 출자(지분 1.56%)해 아메리카 대륙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수익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중국법인의 경우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일가가 관심을 쏟는 곳이기도 하다.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사장이 해외법인 중에 유일하게 소주동아음료 비상근 이사직을 맡고 있다.

◇ 탄력 받은 해외공략 남미까지...바이오사업 직진출로 '승부수'

지난해 2월 새로 설립된 브라질 법인은 박카스 수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지 제약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까닭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아닌 제약사업 회사인 동아ST가 브라질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4월 11억 원을 투자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법인 'DONG-A PARTICIPACOES LTDA (현지발음: 동아 빠르찌씨빠쏘이스 리미따다, 영문명: DONG-A HOLDINGS LTD)'을 세웠다. 현재 지분 98.4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아래 실질적인 사업 자회사 'Dong-A Brasil Farmaceutica Ltda'를 두고 브라질 제약시장에 진출한다.

동아쏘시오그룹 해외법인 현황

브라질 시장은 향후 4년 내에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5위 제약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동아제약은 이미 지난 10년 간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연 100억 원 규모 제품을 수출해왔다. 이번에 법인 설립으로 시장 경쟁이 격해지는 브라질을 포함해 남미시장 진출 전반을 꾀하는 것이다.

기존의 미국·중국법인보다는 사업범위도 넓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브라질법인을 통해 현지에 직접 투자할 건을 물색도 하고 신사업도 개발한다. 수출도 박카스에 더해 동아ST의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으로 다양화 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지난 7일 현지 제약사 컴비파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본격 진출을 선언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바이오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컴비파사와 동아ST는 향후 약 1500만 달러(약 152억 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바이오공장을 준공하고 동아ST의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생산에 나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서는 제약사업이 한계에 부딪혀 많은 제약사들이 해외진출에 나선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대표 제약회사인 동아쏘시오그룹이 박카스 외에도 수출품목을 늘리고 현지 생산까지 나서는 것은 후발 주자들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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