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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펀드 부진, 배당주·중소형주펀드가 채웠다 [상반기결산/공모펀드]③유형별, 순자산 100억 이상 성과 비교

박상희 기자공개 2014-07-16 12:11: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친 롱숏펀드 시대는 저문 것일까. 상반기 공모펀드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롱숏펀드의 부진이다. 그 자리를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가 채웠다.

상반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펀드는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펀드로 나타났다. 순자산 100억 원 이상 기준으로 중소형주펀드는 모두 플러스 성과를 냈고, 배당주펀드도 고르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 했다. 반면 지난해 히트를 친 롱숏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서는 등 수익률이 비교적 저조했다.

가치투자펀드는 펀드별로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플러스 성과를 낸 곳과 마이너스 성과를 낸 곳이 절반씩이었다. 전통의 강호보다는 설정된 지 1년이 채 안된 신예펀드가 수익률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는 대부분 펀드가 플러스 자금 흐름을 보인 가운데 대형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펀드에서만 6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 나갔다.

◇ 중소형주펀드 15개 모두'플러스' 성과...자금 흐름은 4000억 유출

10일 한국펀드평가에 순자산 100억 원 이상 펀드의 상반기 성과(수익률 및 자금유출입 추이 등)를 유형 별(중소형주·배당주·가치주·롱숏펀드 등)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선방한 펀드는 중소형주펀드로 나타났다. 15개 펀드 중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단순 평균 수익률은 7.66%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A1'으로 15.33%의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_s'와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ClassA1'이 각각 12.81%, 11.49%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15개 펀드 중에서는 위 3개 펀드만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소형주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선방했지만 자금유입은 부진했다. 들어온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더 많았다. 15개 펀드 중 자금이 플러스 유입된 펀드는 6개에 불과했다. 규모가 가장 큰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주식]'에서 각각 1200억, 2296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중소형주펀드 전체로 4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반기 중소형주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자금은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탈환할 때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소형주식형펀드 비교

◇ 배당주펀드 '신영운용' 최고.. 수익률 및 자금유출입 모두 '윈'

중소형주펀드가 수익률 측면에서 선방했지만 자금유입에서 부진했다면 배당주펀드는 수익률과 자금유입 모두 '윈윈'하는 성과를 냈다.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의 18개 배당주펀드 중 12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냈고, 6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펀드 전체로는 2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로 15.77%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 300억 원이 채 안돼 자금 유입은 부진했지만 수익률은 가장 높았다. 전통의 배당주펀드인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1형'이 10.04%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이었다. 순자산이 1조8200억 원에 2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배당주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에는 상반기에만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대표펀드 기준 상반기 6.48%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당주펀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색을 보인 하우스는 단연 신영자산운용이었다. 신영은 18개 배당주펀드 중 6개펀드가 이름을 올렸는데 마이너스 성과를 낸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수익률과 자금 유입 모두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영자산운용은 남들이 배당주에 주목하지 않았을 시절부터 배당주펀드에 공을 들여왔다"며 "최근 우선주를 비롯한 배당 메리트가 있는 주식이 선방하면서 신영운용의 배당주펀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배당주펀드 비교

◇ 트러스톤밸류웨이·한국투자중소형..가치투자펀드 신예 수익률 '돌풍'

가치투자펀드는 희비가 엇갈렸다. 순자산 100억 원이 넘는 54개 가치투자펀드 중 상반기 플러스 성과를 낸 곳은 29개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22개였다. 올해 설정된 3개 펀드는 상반기 수익률 집계에선 제외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치투자펀드는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로 11.61%의 성과를 올렸다. 가치투자펀드 중 유일하게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9.6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트러스톤밸류웨이는 지난해 7월 설정됐고,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지난해 말 설정된 신예펀드들이다. 기존 '거꾸로'에서 '롱텀밸류'로 펀드명을 리뉴얼하며 가치투자펀드의 성격을 확고히 한 '한국투자롱텀밸류증권투자신탁1(주식)(C5)'도 7.37%의 수익률을 거두며 선방했다.

반면 지난해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C)' 등을 비롯한 전통의 가치투자펀드 수익률은 비교적 저조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는 3.1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와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은 각각 3.81%, 1.17%의 수익률을 올렸다.

자금 유입에서는 형님들이 선방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가 2622억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고,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에도 2023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영마라톤A와 신영마라톤A1펀드는 각각 1997억, 1914억 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트러스톤밸류웨이로도 877억 원이 유입됐다.

다만 규모가 가장 큰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3859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서도 1944억 원이 유출됐다.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투자밸류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 전통의 가치투자 하우스에서 가치투자펀드 인기를 견인했다면 올 상반기에는 신규로 론칭된 펀드가 수익률에서 기존 펀드를 제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평했다.

상반기 가치투자펀드 비교

◇ 롱숏펀드 부진..'반짝' 인기에 그치나

롱숏펀드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롱숏펀드 인기를 견인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의 부진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상반기에만 2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말 1조 원을 웃돌았던 순자산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수익률도 -0.58%를 기록했다.

나머지 펀드 성과도 부진했다.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1(주식)A'의 수익률도 1.51%에 그치는 등 순자산 100억 원이 넘는 15개 롱숏펀드 중 상반기 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KB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A' 단 1개에 그쳤다. 설정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미래에셋스마트롱숏시리즈펀드의 3개월 수익률도 1~3% 대에 머물고 있다.

상반기 롱숏펀드로는 1515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지난 3월에 신규 설정된 미래에셋롱숏펀드로 몰린 자금으로, 쏠림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롱숏펀드가 8~1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하는 롱숏 전략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 있다"며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 등을 정통적으로 구사하는 펀드가 없어 롱숏펀드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반기 롱숏펀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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