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호고속 인수 가격 '거품' 논란 장미빛 전망 속 6000억 호가..제3자 인수시 걸림돌 등 고려 안돼

문병선 기자공개 2014-08-04 10:16:2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3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수의 인수 후보가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금호고속 M&A에 가격 거품이 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분 100% 거래 예정가격으로 최소 6000억원이 거론되는 등 잠재적 참여자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조성 또는 조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격에는 제3자가 인수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 걸림돌이 포함되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금호고속 매각 주관사인 BofA메릴린치가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금호고속의 대략적인 소개를 담은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하면서 M&A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거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IB업계에서 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고속이 매년 700억원이 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벌어들이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지금 사두더라도 나중에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어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 뿐 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성장성, 현금창출 능력, 고객 충성도 등 여러 흥행 요건을 갖추고 있는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호가되는 가격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나 거래 참여자들 사이에서 우려 요인으로 제기된다. 우선 제3자 인수시 금호고속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 금호고속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정서가 매우 중요한데, 금호고속은 그룹 로열티가 어느 곳보다 높고 만일 제3자가 인수하게 되면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정서에는 광주 전남 지역민들의 금호고속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깔려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점도 M&A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걸림돌이다. 보통 특정 그룹의 모태기업은 다른 그룹이 인수를 타진하지 않는다는 정서적 불문율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지더라도 모태기업은 다른 그룹이 건드리지 않는게 재벌 총수들의 생각"이라며 "재벌간 도덕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금호' 브랜드 사용 불가 방침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만일 제3자가 금호고속을 가져갈 경우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면 지역 정서와 결부돼 기업가치 하락과 이용률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거론되는 금호고속 지분 100% 거래가는 6000억~8000억원 선이다. 매년 벌어들이는 700억원대 EBITDA에 약 9~10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결과다. 얼마전 끝난 동부익스프레스의 멀티플은 8.4배였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와 금호고속은 영위 사업이나 자산가치, 그리고 성장성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고속버스 시장이 매각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낙관적 시장만은 아니다"며 "KTX 호남선 개통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시장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