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포트폴리오 관리의 강자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⑥쏠림 지양..전 부문 균형 노선 유지
송주연 기자공개 2014-08-21 11:0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포트폴리오 관리 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대출과 원화예수금 증가를 기반으로 지난해 상반기대비 6.3%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자산별 비중이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이 강조해 온 안정적인 균형 성장이 상반기에도 유지됐다는 평가다.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4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989억원보다 20.4%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상반기 3820억 원에서 올해는 2510억원으로 34.3% 감소하는 등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다,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2분기 1.74%에서 올 2분기에는 1.77%로 소폭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562억 원, 국민은행 5462억 원, 우리은행 5263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신한은행은 3000억원 가량 더 많은 순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익이 각각 58.5%, 35.6% 증가했음에도 총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과 달리 신한은행은 총영업이익도 1.9% 늘어나 타 은행들과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꾸준한 실적 향상은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위험 분산과 특정 사업부문의 쏠림 방지를 바탕으로 한 부문별 균형성장을 실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이나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 등과 달리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대략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대 가계대출 비중은 신한은행 52:48, 국민은행 45:55, 하나은행 51:49, 우리은행 65:35로 나타났다. 하나은행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이 신한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담보대출(주택담보 대출 포함) 비중이 41%로 매우 높다. 반면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중간 수준인 29%로, 부문별 대출비중이 타 은행과 비교해 가장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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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업종별 대출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 등 외부 경기상황에 따라 일부 업종에 대한 포트폴리오 미세 조정을 제외하면 제조업, 부동산 및 임대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일부 업종에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대출자산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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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 전 부문의 균형성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다고 특정 분야에 올인하거나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않는다"며 "자산이 한 곳에 쏠리지 않도록 상호 견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 신한은행의 성장 배경"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관리는 자산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신한은행의 2분기 NPL비율은 1.12%를 기록,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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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국민·하나·외환은행 중 NPL비율을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2011년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NPL비율이 평균 1.09%로 신한은행의 1.25%보다 낮았다. 이는 하나은행이 담보중심의 가계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부터는 신한은행의 NPL비율이 하나은행보다 0.2%포인트 낮아졌으며 이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리스크관리가 수익성과 건전성 강화로 나타난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연초 세워놓은 목표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계획대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포트폴리오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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