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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대신F&I, 상반기 NPL 점유율 69% '압도' 상반기 부실채권 시장 규모 '감소'…판매자 중심 시장

강예지 기자/ 김기정 기자공개 2014-08-21 06:59: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대신F&I)가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시장 물량의 3분의 2를 소화하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NPL시장은 규모와 건수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전통적인 강자들이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적극 입찰한 가운데 저축은행 계열, 외환F&I 등 신규 투자자들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했다. 여러 투자자가 고루 파이를 나눠가졌던 지난해 하반기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지만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유암코·대신F&I, 시장점유율 회복…지난해 부진 만회

더벨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리그테이블에서 유암코는 시장 물량의 42%(9건, 8711억 원)를 인수했다. 규모별로 △산업은행(3180억 원, 1건) △신한은행(2152억 원, 3건) △농협은행(1695억 원, 2건) △우리은행(1086억 원, 2건) △하나은행(598억 원, 1건)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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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 인수되어 지난 5월 사명을 변경한 대신F&I도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대신F&I는 상반기 5건, 5644억 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시장점유율 27%를 기록했다. 기업은행(5114억 원, 4건)과 수협은행(530억 원, 1건)의 부실채권 경매에서 낙찰됐다.

시장점유율 1·2위를 나란히 지켜온 유암코와 대신F&I는 국내 부실채권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외국계 등 다양한 투자자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입찰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신예 플레이어의 진입으로 유암코와 대신F&I의 지난해 하반기 시장점유율은 상반기에 한참 못 미쳤다. 유암코의 하반기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인 21%, 대신F&I는 6%포인트가량 낮아진 18%를 기록했다. 두 투자자의 점유율을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Discovery), 골드만삭스, 현대캐피탈, 지지자산운용 등이 나눠 가졌다.

유암코와 대신F&I는 상반기 제한입찰 등 일부 딜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매에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 입찰에 참여해 두 투자자 모두 예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특히 유암코는 단일 풀(pool)로는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은행의 딜에 낙찰됐다. 산업은행이 통상 연간 두 차례 내놓는 부실채권은 거액 소수의 거래처로 구성돼 인수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투자자가 몇 안 된다.

유진자산운용은 상반기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1969억 원을 인수했다. 비록 1개 딜에 낙찰됐지만 상반기 산업은행 등 여러 건의 부실채권 경매에 응찰했다. 유진자산운용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반 담보부채권 투자에 주력하는 한편 특별채권 투자에 힘을 실었다. 가격을 차별화하기 어려운 일반 담보부채권보다 차주의 개별성이 강해 분석 역량에 따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별채권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투자자로 꼽히는 곳 외에는 SBI저축은행과 굿플러스자산관리가 눈에 띈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4건, 3146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에 투자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이 380억 원(시장점유율 1.17%)에 그친 점을 생각해보면 파이를 상당히 늘렸다. 다수의 경매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자들을 긴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정보업체 굿옥션의 계열회사인 굿플러스자산관리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769억 원에 투자해 외환F&I(747억 원, 1건)의 시장점유율을 소폭 앞섰다.

◇ 매각규모 감소…판매자시장 경향

상반기 부실채권 시장은 건수로나 규모 면에서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24건, 2조 6984억 원의 부실채권이 입찰매각됐다. 원금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보다 29%가량 많은 수치다.

국민은행과 수협은행 등의 경우 예년과 달리 1분기 부실채권 경매를 진행하지 않았다. 상반기 매각을 진행한 은행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물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판매자시장 경향이 여전히 짙은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투자실적이 있는 곳 외에도 한신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등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로 전업을 선언한 외환F&I도 새로운 플레이어다. 예년에 비해 높은 매각률이 치열한 경쟁을 방증했다는 의견이다. 일부 딜의 경우 투자자가 제시한 가격 사이에 편차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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