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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쇼크'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 이익도 '반토막' [Company Watch]상반기 영업익 810억→340억 급감..매출 총액도 감소

박창현 기자공개 2014-08-21 08:3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해외 계열사 19곳은 올해 상반기 3조 6830억 원의 매출과 34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4조 287억 원) 대비 3000억 원 이상 줄었고, 순이익은 13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들은 81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470억 원이 넘는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 이익 반토막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계열사 '삼성고신전기(천진) 유한공사(이하 삼성고신전기)'의 실적 하락폭이 가장 컸다. 카메라모듈(ISM) 생산을 맡고 있는 삼성고신전기는 지난해 상반기 1조 원이 넘는 매출과 47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계열사들 중 단연 최고 실적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5% 줄어든 7조 4288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25.5% 감소한 351억 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가 핵심 부품을 만드는 핵심 해외 계열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법인(Samsung Electro-Mechanics Thailand)과 중국 천진법인(Tianjin Samsung Electro-Mechanics), 중국 동완법인(Dongguan Samsung Electro-Mechanics), 필리핀법인(Samsung Electro-Mechanics Phils) 등 주력 해외 계열사들 역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중국 동완법인은 6284억 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지만, 수익성 관리에 실패하면서 5억 원 적자를 냈다. 필리핀법인 역시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필리핀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13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던 계열사였다.

작년 상반기 24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중국 천진법인은 올해 같은 기간에 전년도의 1/6 수준인 39억 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태국법인은 매출이 1200억 원 이상 줄었고, 순이익 역시 소폭 줄었다.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적자 계열사인 태국 '나콘랏차시마(Samsung Electro-Mechanics Nakhonratchasima)'는 실적이 더 악화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27.3% 증가한 1548억 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순손실 규모는 163억 원에서 211억 원으로 더 커졌다. 중국 판매법인인 '심천법인(Samsung Electro-Mechanics Shenzhen)'도 44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대부분의 해외 계열사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중국 곤산법인(Kunshan Samsung Electro-Mechanics)만이 괄목할 만한 호실적을 올렸다. 고사양·고집적기판 (HDI) 제조 계열사인 곤산법인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1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적자에서 28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판매가 감소한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IM(모바일)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IM 부문은 올 2분기에 최근 2년 간 가장 저조한 4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M 부문 실적 둔화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에 대형 악재가 됐다. 삼성전기 총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을 삼성전기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 해외 생산기지와 손발을 맞추고 있는 삼성전기 해외법인들도 부품 수요 감소 여파로 실적이 크게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삼성전기 해외 계열사 실적은 갤럭시노트4 등 하반기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신규 라인업의 판매 성적표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부문도 있지만 간판 브랜드인 갤럭시5 판매 부진 여파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적으로 대화면 제품인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S 시리즈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가격 하락과 재고 조정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기와 해외 계열사 등 삼성전자 부품사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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