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총체적 난국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⑪ 수익성 악화·부실률 상승 …신용카드·상품판매·외환업무도 고전
윤동희 기자공개 2014-08-26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이 총체적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산 최적화를 이유로 성장성을 포기했지만 수익성과 건전성까지 놓쳤다. 신용카드나 외국계 은행의 장점인 외국환 업무에서도 실적이 떨어지는 등 영업 전 부문에서 실망스런 실적을 내고 있다.SC은행은 지난 상반기 22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1292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특별퇴직프로그램 비용 영향으로 22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일회성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떨어진 은행의 체력 탓이 크다.
SC은행의 순이자이익은 646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083억 원보다 8.78% 줄었다. 수수료 손익도 마찬가지로 995억 원에서 726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자손익이 줄어든 데는 마진율 축소뿐 아니라 여신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SC은행의 2분기 말 기준 여신 규모는 29조 92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1조 9492억 원보다 6.35% 줄어들었다. 기업부문은 13조 2440억 원에서 12조 7494억 원으로, 가계도 17조 9155억 원에서 16조 5381억 원으로 감소했다. 덩달아 예수금도 전년말 43조 원에서 40조 원으로 축소됐다.
SC은행의 자산 감축은 지난 수년 간 사용한 전략이다. SC은행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자산을 평균 5% 수준에서 줄여왔다. 자산 축소는 비용 감축을 위해 이뤄지는 경향도 있지만, 자산 최적화 명목으로 줄이기도 했다. 자산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고자 문제가 되는 자산만 털어낸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적화' 과정에서 수익성은 물론이고 건전성마저 악화되고 있다. SC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분기 기준 1.98%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평균 1.60%보다 0.38% 포인트 높다. 기업부문 NPL비율은 2.50%를 기록했다. 연체율 또한 2012년 0.75%를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0.87%로 올랐고 이번 상반기에는 1.25%를 기록, 1% 대를 넘어서게 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1.13%)만 연체율이 1%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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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업무 외에 상품판매, 신용카드, 외환 등 대부분의 영업부문에서도 고전했다.
일례로 SC은행 신용카드 매출액은(기업구매카드가 제외된 신용카드, 체크카드, 기프트 카드 이용합계 금액) 1조 946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 4918억 원보다 늘었지만, 수수료 수입액은 61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억 원 줄었다. 개인고객이 전년말 80만 9000명에서 57만 9000명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집합투자증권 판매 잔액도 지난해 상반기 3조 550억 원에서 2조 3169억 원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판매 수수료도 207억 원에서 176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399억 원에서 1463억 원으로 떨어져 수입수수료도 279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하락했다.
외환업무도 마찬가지다. 외화거래 실적은 170억 달러로 전년동기 182억 달러보다 6.6% 줄어들었다. 네고(NEGO)와 오픈(OPEN) 실적에서도 각각 79억 달러에서 68억 달러로, 58달러에서 47억 달러로 떨어졌다.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은 "한국에서의 중대한 실적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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