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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의왕 이어 대전서도 복합쇼핑몰 '좌절' MOU체결 4년만에 사업 '백지화'...롯데에 대전·충남 상권도 내주나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19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에서 번번이 좌절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 사업이 4년만에 백지화됐다.

앞서 경기도 의왕시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도 부지 확보에 문제가 생겨 롯데에 자리를 내주면서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시작한 신사업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대전지역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전시가 서구 관저동 구봉지구에 신세계 유니온스퀘어와 발전기술연수타운을 유치하려 했지만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탓이다.

국토부는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하는데 개발제한 구역을 해제하는 것이 공익성 측면에서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고 대전시가 구봉지구 개발 자체가 늦어지는 것을 우려해 발전기술연수타운만 조성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대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4년만에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이 번번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보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세계프라퍼티라는 사업회사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진척이 나타나는 시점이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미 4~5년 전부터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을 위해 직접 뛰었던 터라 실망감이 더 크다는 해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사업도 접어야 했다.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부지 계약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최종적으로 부지 매입을 포기했다. 계약 상대방인 의왕도시공사와 토지매매 가격과 계약방식 등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의왕시 해당 부지에 롯데가 복합쇼핑몰 사업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의왕도시공사가 사업자 재공모에 나서 NH투자증권이 주도한 '백운의 아침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NH투자증권 측은 해당 부지에 복합쇼핑몰 사업을 할 파트너로 롯데쇼핑을 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2년 전부터 입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 온 신세계 입장에는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며 "게다가 그 자리에 롯데라는 막강한 사업자가 들어서게 돼 허탈감이 더 심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에 대전 구봉지구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면서 신세계그룹은 경쟁업체인 롯데에 대전충남권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현재 대전 내 다른 곳에 복합쇼핑몰 입점을 추진 중이긴 하지만 롯데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확정지은 탓에 대전 상권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부지에 대규모 도심형 아웃렛을 출점하며 대전지역은 물론, 인근 세종시와 충남권 상권 장악을 노리고 있다. 새로 입점하는 아웃렛은 지상 5층 규모(8만800㎡)로 서울역 아웃렛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복합쇼핑몰 공사가 끝나는 2018년에는 입점을 계획하고 있어 대전지역 최대 규모 쇼핑몰 사업자 꿈에 부풀었던 신세계가 또 한번 좌절하게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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