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조선호텔, 김해면세점 부담 '현실로' 임차료 641억원 대비 매출 '부실'...인천공항 입점·매장확장에 '기대'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22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8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의 무거운 비용부담을 이기지 못해 사상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이 후발주자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올해 말로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올 상반기 73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매해 50억~7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배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0억 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김해공항 면세점 매출액이 늘어난 효과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객실매출이 272억 원, 연회장 등 식음료사업 매출이 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면세점을 통한 상품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긴 1047억 원으로 조선호텔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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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높은 임차료 부담이다. 이미 지난해 7월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당시부터 연간 641억 원이라는 높은 임차료 부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고 그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김해공항 면세점 국제선 2층 DF 1구역 651㎡(약 197평)에서 5년간 향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며 연간 임대료 641억 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에서는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부터 이 같은 부담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후발주자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최소 3년가량 발생할 수 있는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사업계획 상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을 사업 시작 3년 후로 보고 있다"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던 시절보다는 영업 개선 속도가 빠르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다소 뒤쳐진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보다 약 10%가량 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지만 경기 개선 속도나 시장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아 목표도달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기존 면세점 양대산맥인 롯데·신라에 더해 신규업체들이 속속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미 지난 2월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와 신라 양강이 빠진 상황에서도 신규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운영권을 뺏긴 뼈아픈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면세점업계에서 양강 구도는 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신규 사업자 간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할 신세계가 운영 경험을 쌓는데 한화갤러리아가 방해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말로 예정된 김해공항 매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앞으로 개시되는 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과 관련한 계약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운영 매장의 35%에 달하는 70평가량의 매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보통 매장 면적이 늘어나는 것에 매출이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늦어도 사업 3년차인 2016년에는 실적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공항 매장 확장과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모두 성공해 신세계그룹 내에서 면세점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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