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시드니공항 좌절에도 '해외 올인' 호주법인 청산 수순...해외공항 입찰 적극 참가 '의지'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16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5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시드니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하며 '글로벌 면세점업계 3위' 꿈에서 멀어졌다. 관련해 준비했던 법인도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만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면세점 입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시드니공항 면세점 입찰 실패로 앞서 6월에 설립했던 호주법인(Lotte Duty Free Australia Pty. Ltd.)의 청산 절차에 조만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공항 면세점 입찰 여부를 알 수 없어 자본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입찰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고 청산 수순을 밟는다.
롯데면세점은 호주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6월 호주법인을 설립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세계 면세점업계 3위 사업자인 독일의 하이네만(Heinemann)에 운영권을 내줬다. 하이네만은 시드니공항 제1 터미널과 제2 터미널 면세점을 오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하게 된다. 하이네만이 향후 8년 가까이 시드니공항 면세사업을 전담하게 되면서 당분간 호주시장 진출이 어려워졌다.
시드니공항 면세점 입점이 좌절되며 해외면세점 입점을 위한 롯데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롯데면세점은 전세계 3위 면세사업자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두고 각종 해외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3위 사업자인 하이네만이 연 매출 2500억 원 규모의 시드니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롯데면세점이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시드니공항을 놓쳤지만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해외 점포들에 당분간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일 오픈한 일본 간사이 공항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간사이 공항점 오픈으로 롯데면세점은 해외에서 총 6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미국 괌공항 등 공항 면세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진출 성과도 좋은 편이다. 첫 해외공항 진출 사례였던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의 경우 오픈 첫 해인 지난 2012년 공항 내 면세사업자 중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연착륙했다.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장의 20%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매출은 40%를 차지해 운영 효율성도 인정받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2250㎡)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 괌공항점은 세계 1위 면세사업자 DFS와의 경쟁에서 이기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해외시장 개척이 롯데면세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롯데면세점이 그 능력을 해외시장에서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면세점업계에서 이미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도 상당한 수준이고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볼 만하다"고 평했다.
그룹 차원에서 관광 계열사들을 키우기 위한 의욕을 보이는 것도 롯데면세점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롯데그룹은 최근 관광 계열사인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한데 모아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관광사업 키우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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