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제일모직, 패션사업 광폭 행보 삼성전자 기술 접목 '스마트 수트 2.0' 출시..상장후 '가치 높이기' 핵심
장소희 기자공개 2014-10-01 09:22: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30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에버랜드로 둥지를 옮겨 옛 사명을 되찾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가 상장을 앞두고 사업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사실상 사업활동보다 삼성그룹 지주사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제일모직이 캐시카우인 패션사업부를 토대로 상장 이후 가치 높이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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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설립한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용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 케이팝(K-POP)을 가미한 패션 브랜드로 안정적으로 글로벌 패션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외 편집 매장과 팝업 매장 등으로 유통해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의 광폭 행보는 지난 6월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IPO 추진이 결정된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상장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보고 지난 19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중에도 유일하게 패션사업부의 사업 확장이 이슈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사업의 특성상 소비자와의 접점을 요하기 때문에 광고나 마케팅이 필수적이고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에버랜드에 합병 전 제일모직에서 추진했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 론칭이나 해외진출 등의 사안에 비하면 최근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37%에 달하고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전체의 60% 가까이가 패션부문에서 나온다. 패션사업이 제일모직의 캐시카우인 셈이다. 과거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부만 옛 에버랜드로 이관하면서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다.
그 까닭에 패션사업부의 잇단 행보가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작업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앞서 제일모직의 공모가 산출에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가장 크게 줄 수 있는 패션사업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제일모직의 단순 몸값 올리기는 의미가 없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공모가를 높게 가져간 바람에 상장 후 4년 여가 지나 공모가 수준을 회복한 삼성생명의 사례로 제일모직이 공모가 자체를 높게 책정할 생각이 없다는 관측이다. 제일모직이 자체 사업보다는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서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역할하는 바가 커 높은 공모가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니즈는 크지 않다는 논리다.
대신 적정 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을 한 뒤 공모가 이상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예상이다. 이 과정에서는 실질적으로 제일모직의 사업을 이끌어가는 패션사업부문의 사업성이 높게 평가될 필요성이 커지고 그 바탕을 다지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풀이한다.
여기에 이번 스마트 수트 출시에서 나타난 것처럼 삼성전자나 다른 계열사들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것도 특징이다. YG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사를 통한 신규 브랜드 출시로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다소 전통적인 사업범위를 벗어나기 힘든 패션사업의 저변을 넓히는 기회로 삼는 것으로 해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미 업계 1위 규모인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현재 위치에서 더 사업을 키우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든든한 그룹사를 활용하면서 그룹 내에서 의미 있는 위상을 지켜가는 것이 패션사업부의 최대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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