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전부지 개발, 장기표류 조짐 KB신탁 vs 한전, 개발 이익 배분 놓고 긴 줄다리기
고설봉 기자공개 2014-10-06 09:17: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한전 부지(남서울본부 및 변전소) 개발 사업이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순위 우선협상 대상자인 KB부동산신탁과 한국전력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부동산 자문단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KB부동산신탁(이하 KB신탁)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개발 이익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여의도 한전 부지는 종전 부동산 매각과는 별개로 한전 자체적으로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협상 과정에서 개발 이후의 개발 이익 배분을 놓고 개발 사업자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KB신탁 뒤에는 투자기관들이 있다. KB신탁과 투자기관들은 한전 부지 개발을 통해 얼마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막상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본격적인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개발 이익 배분 등의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 개발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전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KB신탁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를 받아 한전 부지 개발에 뛰어들었다.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개발 이익을 극대화 해야 한다.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는 한전으로서도 개발 이익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야 한다. 이 점에서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공기업 정상화 방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서울지역본부, 수색변전소부지, 서면변전소, 남광주변전소 등 전국 총 20개 부지에 대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력공사법 제 13조 4항에 따라 공사가 보유 부동산을 개발사업할 경우 위탁사에 사무를 위탁하거나 신탁사에 부동산을 신탁, 개발해야 한다. 한전의 경우 SPC를 통한 사업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한전 부지는 약 9917.35㎡(3000평) 규모로 토지가격만 약 570억 원으로 추산된다. LG트윈타워 바로 뒷편으로 인근에 IFC와 공사가 재개된 파크원, 개발 계획이 나온 MBC 부지 등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에 위치한다.
일반상업 지역으로 향후 오피스빌딩 건축 시 용적률을 800%까지 받을 수 있어 개발 이익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KB부동산신탁은 이곳에 오피스빌딩 한 동을 지을 계획을 제출해 지난 7월 한전으로부터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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