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해운업]대한해운, 실적 성장보다 '가파른' 재무구조 개선세⑮차입금 큰폭 줄이며 부채비율 100% 달성…이익체력 기반 자본총액 증대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1 07:51:12
[편집자주]
해운업 호황기는 이어질까. 글로벌 분쟁 장기화와 공급망 재편 등 시황호조로 그동안 해운업은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유가와 환율 등 변수는 크지만 이를 뛰어넘을 만큼 운임이 상승했다. 해운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익체력이 탄탄해지자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그러나 2025년 해운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긴 호황기를 끝낼 것이란 위기감이 퍼진다. 더벨은 변곡점에 선 해운업계를 진단하고 각 해운사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최근 몇 년간 호황기를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했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본항목이 탄탄해졌고 차입금 감소 등으로 부채항목은 크게 줄었다. 부채비율이 100%대로 하락하며 재무구조가 안정화됐다.대한해운의 재무구조 안정화는 영업 활성화의 결과다. 주력인 벌크선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증대되면서 펀더멘털도 동반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다.
◇부채비율 100%대로 낮춘 대한해운…차입금 감소 덕
대한해운은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100.04%로 낮췄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낮은 수치로 그만큼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2022년 151.68%였던 대한해운 부채비율은 2023년 156.00%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가 지난해 100%로 낮아졌다.
대한해운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은 차임금 감소 등 부채 관리에 있다. 최근 몇 년 꾸준히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부채총액 자체를 크게 축소했다. 반면 영업활동 호황으로 순이익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불어나 자본항목은 크게 증대됐다.
실제 2022년 2조7061억원 수준이던 대한해운 부채총액은 2023년 2조8810억원까지 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2조290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조7841억원에서 2023년 1조8468억원을 거쳐 2024년 말 2조2897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차입금을 매년 큰 폭으로 줄인게 대한해운 펀더멘털 개선의 주요 성과다. 2022년 대한해운 총차입금은 2조2905억원으로 부채총액의 84.64%를 기록했었다. 총차입금은 2023년 1조6416억원을 거쳐 2024년 1조437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차입금은 대부분 장기차입금과 장기금융리스로 구성돼 있다. 대한해운은 전용선 사어블 위해 주기적으로 선박을 취득하고 있다. 신조 및 중고선 인수를 통해 선박을 확보하는데 이때 장기로 선박금융을 조달한다. 더불어 건설용지 확보 등 건설부문에서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단기차입도 펼쳐왔다.
최근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대한해운은 차입금 상환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금리가 조정되면서 선박금융 측면에서도 기존 대출 상환 및 담보 재설정 등의 작업이 이뤄지면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비용을 줄여왔다.
지난해 대한해운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634억원으로 2023년 660억원 대비 4% 가량 감소했다. 다만 금리 재조정 및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금융수수료는 2023년 64억원에서 2024년 75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럼에도 전체 이자 관련 비용은 2023년 724억원에서 2024년 709억원으로 줄였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자관련비용율을 2023년 5.18%에서 2024년 4.06%로 낮아졌다.
◇재무구조 안정화의 또 다른 축 전용선 사업
재무구조 안정화의 또 다른 축은 자본항목이다. 최근 꾸준히 자본총액이 불어나면서 대한해운의 펀더멘털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중장기 신용등급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대한해운 연결 기준 자본총액은 지난해 2조2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립 이래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하며 재무구조 안정화 성과를 보였다. 자본총액 증가세도 가팔랐다. 2022년 1조7841억원, 2023년 1조8468억원 대비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자본총액이 커진 이유는 이익체력 강화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대다. 대한해운 이익잉여금은 2022년 8102억원에서 2023년 8785억원으로 큰 변화 없었지만 지난해 18.45% 가량 증가한 1조4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한해운은 매출 1조7472억원을 기록하며 호황기를 구가했다. 단순히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은 328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8.8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48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률 9.43%를 달성했다.
대한해운은 한국전력 등을 대상으로 전용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그만큼 해운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해운업 호황기를 맞아 스팟영업을 확대했는데 그 부분에서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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