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 NCR 하락 '경고음'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개발신탁, 리츠사업 수수료 수익 추월...차입형 수탁고 급증, 잠재리스크 확대 우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4-10-16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철호(號)'로 갈아 탄 코람코자산신탁이 올 상반기에도 신탁사업과 리츠사업이 고루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개발신탁에서 올린 수수료 수익이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사업 수수료 수익을 넘어서며 신탁업계에서도 한층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공격적인 사업전개 탓에 최저점을 찍었다. 자금조달까지 도맡는 차입형 신탁의 수탁원본 증가로 잠재 리스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승승장구에도 불구 악화된 재무건전성과 잠재 리스크는 코람코자산신탁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 신탁·리츠 사업 호조… 지난해 충당금환입 효과 배제시 '상승'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254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올렸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3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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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상반기 86억 원가량의 충당금 환입액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상반기 108억 원가량의 수수료 수익은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상승한 결과 올해 상반기 22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4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신장율을 보인 셈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주 수익원은 신탁수수료와 리츠를 통한 자산관리수수료 등이다. 124억 원의 수익을 올린 신탁사업의 경우 다른 부문이 모두 정체돼 있거나 뒷걸음질치는 데 반해 토지신탁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리츠사업에서도 1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수익을 창출했다.
지속적인 실적 호조는 차입형과 관리형을 기반으로 한 토지신탁사업이 이끌고 있다. 신탁보수 전체의 76%가량(94억 원)이 토지신탁에서 나왔다. 2010년 당시 전체 신탁보수 42억 원 중 토지신탁의 비중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12억 원에 불과했다. 공격적 영업전략이 제대로 주효한 셈이다.
업계 1위 리츠사업 역시 부동산투자회사와의 자산관리수수료, 매입수수료 등이 크게 불어나며 90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리츠 운용자산 규모는 5조 8177억 원에 달한다. 불과 4~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일회성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개발신탁을 확대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주력 부문인 리츠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개발신탁 비중 증가 '잠재 리스크 확대'... NCR 하락 '경고음'
하지만 보수가 박한 담보신탁의 비중을 줄이고 리스크가 따르는 개발신탁 비중을 늘린 결과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올 상반기 기준 신탁사업 수탁고와 보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개발신탁이 신탁사업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수탁고 중 토지신탁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다. 차입형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관리형 역시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처분신탁, 담보신탁 등 기존에 수탁고를 채우던 신탁부문은 모두 급감하는 양상이다.
그 결과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업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NCR 비율은 400%대로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최저점을 찍고 있다. 100억 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았던 2012년 상반기에도 563%의 NCR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적잖은 부담거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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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순항 중인 코람코자산신탁의 개발신탁에 편중된 신탁사업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리츠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탓에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탄탄한 모회사를 배경으로 둔 부동산신탁업체와의 차이 등도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다른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신탁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리스크 노출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사업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만큼 NCR 비율의 안정적인 관리 여하에 따라 잠재 리스크도 사그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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