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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울트라건설, 수익성 하락 돌파구 못 찾았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0.5% 밑돌아…주택사업 추진 고배

이효범 기자공개 2014-10-10 10:43:17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트라건설의 악화된 수익성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공공공사 위주의 매출 구조에서 간간이 진행하는 주택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왔다. 하지만 최근 추진했던 주택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손실이 불거졌지만 끝내 개선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11.62%에 달했으나 이듬해부터 5%를 넘기지 못했다. 2012~2013년까지 2~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급기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0.5%를 밑돌았다. 영업외 비용 등을 빼고 나면 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공공공사 위주의 매출 구조에 기인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786억 원 가운데 공공공사는 총 1543억 원으로 86%의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민간공사, 해외도급공사, 자체공사 등으로 구성됐다. 자체공사에서는 오히려 24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같은 양상은 수주잔고에서도 드러났다. 울트라건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4037억 원이다. 이 가운데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94억 원으로 87%에 달한다. 나머지 민간공사는 광교2차 참누리 아파트와 마산로봇랜드 사업 등 두 개 사업지로 총 544억 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건설사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공공공사를 수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사비 회수가 원활한 공공공사의 장점이 빡빡한 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울트라건설 역시 국내 관급공사 발주량 감소와 더불어 수주경쟁 심화로 인해 관급공사에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공사 원가율은 10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역마진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도급공사에 1조 558억 원의 원가를 투입했지만 장부상 인식한 공사수익(매출)은 1조 526억 원에 그쳤다.

공공공사 수주를 통한 선수금으로 자금운용을 하고 자체사업의 성과로 자금줄에 숨통을 틔우는 구조로 경영을 이어왔지만, 최근 주택사업에서도 번번히 실패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안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울트라건설은 최근 하남 미사지구에 주택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인근 800만 원 수준의 분양가를 맞추지 못해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공공공사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주택사업 추진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면서 수익성 확보에 차질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성과를 통해 공공공사의 적자를 메웠지만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한 자금 조달 등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자체사업 추진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며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울트라건설 영업이익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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