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꼭지 찍은 '마케팅비' 단통법 효과볼까 올 상반기 1.93조 지출…시장 안정화로 점진적 감소 예상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22 10:17: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7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부담이 줄어든 SK텔레콤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수익성 확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줄여나갈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1조 9300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작년 같은 기간 1조 7600억 원과 비교해 9.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중 영업정지 행정 조치를 받은 이통 3사가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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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여파로 SK텔레콤의 수익성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악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9523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7789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5.1%에서 11.9%로 3.2% 포인트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은 수익성 확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마케팅 출혈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게 됐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 한도가 법적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가입자당 유치 비용이 줄어들면서 이통 3사가 마케팅 비용 절감이라는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 시장 구조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1위 사업자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시장 안정화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장 올 3분기 SK텔레콤은 8000억 원 초반대의 마케팅 비용은 쓴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보조금 전쟁이 한창이던 전분기(8250억 원)와 비교해 소폭 줄어든 규모다. 3사간 경쟁이 극에 달했던 올 1분기(1조 1000억 원)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 크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정지 기간이 45일이었던 반면 3분기에는 7일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은 단통법 효과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면서 SK텔레콤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작년 대비 3~4% 수준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업계는 단통법이 정착됨에 따라 SK텔레콤의 마케팅 절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증권업계는 올 3분기까지 25만 원까지 올랐던 SK텔레콤의 가입자당 유치 비용이 4분기에 예년 수준인 20만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 증가폭도 10%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위 사업자 프리미엄과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을 고려할 때 단통법은 분명 SK텔레콤에 호재"라며 "다만 최근 정부가 단통법 개정을 논의하는 등 규제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수익성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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