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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미국發 훈풍타고 '순항' 美정부 반덤핑 관세 부과 움직임에 셀인물량 증가

권일운 기자공개 2014-11-06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춤하던 넥센타이어의 국내 법인 실적이 반등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타이어 수입제한 조치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 넥센타이어가 중국산의 대체제로 각광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넥센타이어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4359억 원의 매출액에 4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등락은 없었다.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분기 대비 소폭(0.1%포인트) 올랐다.

국내 법인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넥센타이어 국내 법인의 3분기 매출액은 3456억 원, 영업이익은 35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4%와 10.3% 증가했다. 덕분에 경쟁 심화로 인해 주춤한 중국 법인의 실적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진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10.3%를 기록했다. 이는 제품 출하 가격에 반영되는 원재료(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은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초고성능타이어(UHPT)와 겨울용 타이어 출하가 늘어난 덕분에 판매 단가(ASP) 하락은 최대한 억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실적 호조의 배경에 대해 "수출과 내수 교체용(RE)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북미향(向) RE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 결정 요인이라는 평가다. 늘어난 RE 물량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파업으로 인한 신차용(OE) 수요 감소분도 상쇄했다.

북미향 물량 증가의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수요 회복세도 작용했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 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딜러들이 관세 적용에 앞서 중국산 타이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중국산의 대체제로 꼽히는 넥센타이어도 재고 축적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넥센타이어가 공개한 3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넥센타이어의 3분기 UHPT 매출액 가운데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UHPT 매출이 감소한 지역은 북미가 유일한데, 같은 기간 북미향 출하량 자체는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과 경쟁 관계에 있는 비 UHPT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가 넥센타이어에게 '양 날의 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중국에서 생산한 타이어의 북미 판매 비중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관세 부과 시기가 늦어질 경우 셀인 물량이 재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 덤핑 관세 부과는 종전의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에 비해 입증이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며 "관세부과가 무산될 경우 미국의 셀인 물량이 재고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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