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수출 1인자 명성 '흔들' 녹십자·유한양행보다 수출액 적어...매출 40%의존해 실적도 '휘청'
장소희 기자공개 2014-11-10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7일 09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이 국내 제약업계 '수출 1인자'라는 명성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전신인 '럭키제약'시절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수출을 시작하며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수출로 채우고 있지만 녹십자, 유한양행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거세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의 지난 3분기 수출액은 355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 상반기까지 수출액은 667억 원이었고 올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1735억 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수출은 LG생명과학을 지탱하는 큰 축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제약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이래로 연평균 35~45% 정도를 수출로 채우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LG생명과학의 수출비중도 3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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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중 해외법인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인도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미국 등에 법인을 세워 직접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LG생명과학은 수출 1인자 자리를 다른 곳에 내줬다. 국내 제약업계 환경 변화로 많은 제약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 결과다.
지난 상반기 수출액 기준으로 LG생명과학은 업계 3위에 머물렀다. 1위는 924억 원 매출을 올린 녹십자였고, 2위는 원료의약품 수출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유한양행(746억 원)이었다.
수출 비중으로 보면 LG생명과학이 여전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수출에서 얻는 종근당바이오를 제외하고 상위 제약사 중에 LG생명과학의 수출 비중(35%)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녹십자는 전체 매출의 24%가량을, 유한양행은 15%가량만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이 수출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출액 증가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전체적인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LG생명과학은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그러다 지난 3분기 해외 기술수출 대금이 일부 유입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4분기 동안 부진했던 해외 수출이 올해 3분기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흑자전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일본 모치다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사업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됐고 불임치료제 기술수출 등이 이어지며 제품 수출 외에 수익 창출 길이 열려 실적개선에 도움이 컸다"고 평했다.
LG생명과학은 후발주자들의 수출 가속으로 1인자 자리를 뺏겼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가 공을 들인 분야가 연구·개발(R&D)과 수출 두 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결국 이 두 가지가 연계돼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며 "R&D 성과에 따른 기술 수출이 새롭게 발생해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에 들어간 10개 이상 국가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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