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높아지는 원가율에 실적 타격 실적악화, 수주잔고 감소로 채산성 악화 '악순환'
고설봉 기자공개 2014-12-08 09:28: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4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정상화의 기대감을 키웠던 삼환기업이 3분기 다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90% 초반대로 내려갔던 원가율이 100%를 초과하며 발목을 잡았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82억 원, 영업손실 108억 원, 당기순손실 17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143억 원가량 줄어든 가운데 영업손실은 48억 원이나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09억 원에서 약 32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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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감소는 국내공사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기 1035억 원 수준이던 국내공사수입은 이번 분기 868억 원으로 16.04% 줄었다. 이 외 해외공사수입과 분양수입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하며 매출 규모의 급격한 축소를 막았다.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원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가율이 101.45%까지 치솟았다. 특히, 국내공사원가율과 분양원가율이 각각 110.73%와 135.29%까지 높아지며 원가율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해외공사원가율은 91.64%를 기록,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추가 원가율 상승을 막았다.
삼환기업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계속해서 100% 수준을 오르락내리락했다. 지난해 1분기 97.31%를 기록했던 원가율은 지난해 말 120.04%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97.55%를 거쳐 2분기 88.03%까지 떨어지면서 상반기 소폭의 영업흑자를 이뤄냈다. 하지만 3분기 원가율이 다시 101.45%까지 치솟으면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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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이 계속해서 100% 수준에서 오가는 이유로는 국내 공공 프로젝트들의 채산성 악화가 꼽힌다. 나아가 2011년 이후 수주잔고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일감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낙찰가율이 낮은 사업들을 수주하면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악화와 수주잔고 감소 등의 악재가 되풀이 되면서 채산성이 낮은 사업에도 손을 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원가율이 오르고 실적이 다시 악화되는 일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환기업은 지난 3일 베트남고속도로공사(VEC)와 272억 8632만 원 규모의 고속도로 프로젝트 공사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5.07% 규모다. 삼환기업의 경우 해외공사원가율은 높지 않은 편이어서 채산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4일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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