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4]변방에서 중심으로…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도약[운용사 결산]⑥자금유입 기준 국내주식형2위, 해외주식형 1위
박시진 기자공개 2014-12-31 08:48:05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9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내면서도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비주류(?)의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고 자산운용업계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소수의 펀드 만을 운용하면서 장기 성과를 추구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스타일이 입소문이 나고, 펀드 판매의 채널을 대폭 늘리면서 자금 유입의 물꼬가 터졌다.올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찾은 투자자금은 7000억 원에 이른다. 소수 정예의 대표 펀드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 준 덕분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무려 5조 원 가까이 이탈할 정도로 자산운용업계 전체가 돈 가뭄에 시달렸지만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게 만큼은 남의 일이었다.
올해 7000억 원의 투자자금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찾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시기에 오히려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설립 7년 만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운용규모는 7038억 원으로 올 해에만 582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조 원 가까이 자금이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 중 5909억 원이 대표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로 흡수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다. 1999년 투자자문사로 설립된 뒤 2008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해 다른 운용사와는 달리 펀드 라인업을 넓히지 않은 채 소수의 펀드만을 운용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2008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코리아·차이나·글로벌' 리치투게더 펀드를 출시했다. 가장 자신있는 지역인 국내와 중국, 글로벌 등 3가지 지역으로 나눠 운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그 철학을 유지하며 2012년 '해피드림투게더'펀드만 출시했을 뿐 신상품을 내놓지 않은 채 소수펀드만 유지해왔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투자철학은 '일등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극심한 불황에도 살아남으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등 견고한 비지니스모델을 가진 기업을 발굴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종목을 담다보니 지난 9월 말 기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매매회전율은 30.21%로 가장 낮았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철학이 빛을 발한 것은 올해부터였다. 과거에는 직접판매(직판)를 택해 투자자의 저변을 쉽게 넓히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초 직판전략을 바꿔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판매사를 통한 간접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으나, 연초부터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판매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판매사가 늘어날수록 자금도 연이어 유입됐다.
대표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A'의 한해 수익률은 6.56%,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3.4%에 달한다.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 펀드는 한 해 6000억 원의 자금을 흡수, 국내 주식형펀드 중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가치투자철학은 통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운용규모는 1100억 원으로 작년(376억 원) 대비 3배 가량 몸집을 키웠다. 이 중 648억 원은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로 흡수됐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대표적인 3개의 펀드를 내세워 설정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며 경쟁펀드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해하기 쉬운 자산운용보고서 쓰기, 본사에 전문 상담인력 배치하기 등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려고 하는 시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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