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주택사업 '올인' [2015 승부수]올해 주택보급 시작, 5년간 10만 가구…국제유가 하락·발주처 리스크 '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15-01-21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6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한화건설의 승부수는 명확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주택 건축과 보급이 이뤄지는 원년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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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5년간 지어야 할 주택은 총 10만 채다. 한화건설은 이미 지난해 아파트 건축 공사에 필요한 자재, 모듈 공장을 완공했다. 시범단지 부지조성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이라크 재건위원회로부터 2조 1000억 원가량의 기성을 수령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2019년까지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에 필요한 자재공장 등 기본적인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IS사태 등 이라크 내 혼란은 발주처 리스크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이라크 정부의 자금 조달 능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사진)은 "(이라크 사업은)유가 하락 때문에 조금 걱정이다"라며 "발주처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중동은 지금 사정이 다 비슷하다"라며 "잘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이라크의 급변하는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전망을 비관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년여간 이라크 내전과 IS사태를 경험하면서도 안정적으로 2조 1000억 원의 기성을 수령한 데 따른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현장 외에 해외사업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수주 계획 및 목표가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발주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은 가운데 수주 목표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매년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평균 5000억~1조 5000억 원가량 수주해 온 만큼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해외 플랜트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사우디 등 중동에서 플랜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건설은 살아나는 국내 주택경기에도 발 맞춰 일반분양 물량을 늘렸다. 올해 약 3650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일반분양 물량이 700가구에 그쳤던 것에 비해 약 5배가량 물량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존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며 주택사업 부실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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