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잇단 악재' 삼성SDI, 지분법 효과도 無 [Company Watch]중단사업손실 2320억..지분법 적용 SSD 실적도 급감

박창현 기자공개 2015-02-25 08:13: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중단사업 손실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주요 자산인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가치가 급락한 것도 악재가 됐다. 여기에 지분법 이익 기여를 통해 수익 안전판 역할을 해줘야 할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5조 4742억 원의 매출과 7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의 합병이 완료되면서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2조 원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됐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479억 원 흑자에서 80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방 사업 부진에 따른 수익 정체와 중단 사업 부문의 대규모 손실, 보유 자산 평가 손실, 지분법 이익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 성적표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합병 영향으로 매출이 5조 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 초반 대에 머물렀다. 전략거래선인 삼성전자 판매 부진 여파로 전지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 부문의 수익성은 정체된 반면 중단 사업은 대규모 손실 행진을 이어가면서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됐다. 삼성SDI는 PDP와 태양광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해당 중단 사업 부문에서 지난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0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계속 사업 부문 영업이익의 3.2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sdi

전년의 경우 영업이익 적자에 중단 사업 부문 손실까지 겹쳤지만 오히려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확실한 안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해당 지분을 지분법 이익 계정으로 묶어뒀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 당기순이익 중 지분율 만큼을 손익에 반영시킬 수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조 66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삼성SDI는 4000억 원이 넘는 지분법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그룹 IT 수직계열화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 판매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약 6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 2조 3200억 원의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삼성SDI의 작년 지분법 이익 총액은 1902억 원으로 전년(4059억 원) 대비 53.1%나 줄었다.

여기에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의 합병 과정에서 취득하게 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이 골치덩어리가 됐다. 삼성SDI는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은 어둡다. 저가 수준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최근 업황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가치가 장부가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해 총 2200억 원을 손상차손 (비용) 처리했다. 대규모 손상차손 여파로 삼성SDI은 작년에 전년도 대비 5배 가량 증가한 3031억 원의 기타 비용이 발생했다.

김운호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까지는 삼성SDI 사업 부분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재편되는 단계였다고 보면 된다"며 "PDP와 태양광 등 중단 사업 손실도 모두 반영됐고 이제 2차 전지와 편광필름 등 주력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